北 외무성 “러시아에 군수물자 제공했다는 것은 황당무계한 모략”

홍주형 2022. 12.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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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23일 북한이 최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 한 가치조차 없다"고 맹비난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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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 거래설'은 사실무근…해석 가치도 없어
오히려 美의 우크라 무기지원 행위에 관심 집중해야"
북한 외무성은 23일 북한이 최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 한 가치조차 없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 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으로서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 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일부 불순 세력들이 각이한 목적으로 조작해내는 조러 사이의 사실무근한 ‘무기거래설’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각종 살인무장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어 이 나라에 유혈 참극과 파괴를 몰아오고 있는 미국의 범죄적 행위에 초점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한마디 부언한다면 러시아 인민은 그 누구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도 자기 나라의 안전과 영토완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가장 강인한 인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신문은 22일자 보도에서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며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최초라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18호에 위반되는 행위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 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인도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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