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학교육 금지' 반발에 탈레반이 내놓은 황당 해명

김천 기자 2022. 12. 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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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2일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의 여성 대학교육 금지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들의 대학교육 금지 조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복장이 불량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니다모하마다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장관 대행은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 "그들은 히잡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대부분 여성은 결혼식 갈 때나 입는 옷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녀 학생들이 서로 접촉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이런 몇 가지 문제가 여성들의 대학교육 금지 결정을 촉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학교에서 여성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여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폐쇄한 데 이어 여성들의 대학 교육까지 막은 겁니다.

지난 21일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카불 대학교 문 앞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여성들은 반발했습니다. 이날 카불대학교 정문 밖에는 50여 명의 여성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탈레반의 조치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교육은 우리의 권리"라며 "대학은 문을 열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전날에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의과대학 남학생들도 여성의 대학교육 금지에 항의했습니다. 이들은 항의 차원에서 시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는 탈레반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잔인한 탈레반 정권 아래 끔찍한 고난을 견디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과 소녀들에게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성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고 보편적인 인권을 박탈하는 것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며 "로라와 나는 내년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과 모든 곳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상황이 더 나아지길 기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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