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 사랑과 섬김으로… 팬데믹 극복에 앞장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2. 12. 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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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사랑과 섬김
선제적 방역·예방 나선 ‘메디컬 처치’
‘6·25 참전용사 보은 행사’ 16년째 진행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메디컬 처치’를 표방하며 의료봉사자를 중심으로 방역과 예방에 앞장섰다. /새에덴교회 제공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는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교회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 종교계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정기적인 종교 행사를 비대면(온라인)과 대면(오프라인)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다.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의 지침에 개선안을 제시하면서 의료 봉사자를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방역과 예방에 앞장서는 ‘메디컬 처치’를 표방하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돌파했다.

◇'메디컬 처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새에덴교회는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교인을 중심으로 방역과 예방에 앞장섰다. 코로나 팬데믹은 실제 위험보다 불안감이 더 컸다. 이 교회는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배포하면서 ‘안심할 수 있는 교회’ ‘믿을 수 있는 교회’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 ‘커튼콜 프로젝트’ ‘애간장 기도회’ 등 시인인 소강석 담임목사의 아이디어가 넘치는 재미있는(?) 기획도 이어졌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적진에 포위돼 고립된 라이언 일병을 구출해내듯이 코로나 불안감 때문에 방역 지침이 풀린 후에도 예배 참석을 주저하는 교인들을 독려하는 프로젝트. 교구별로 미출석 성도들을 찾아 손편지와 말씀 엽서,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정확한 정보를 전해 안심하고 예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90% 이상 현장 예배 참석률이 회복됐다.

소 목사는 코로나가 처음 터졌을 때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책을 발간해 코로나 극복 의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엔데믹에 진입하는 시점에는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라는 책을 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에 굴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했던 것. 소 목사는 또 시집 ‘너의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를 펴내 코로나 때문에 시름에 잠긴 대중을 위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소강석 담임목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해 보은행사를 가졌다. /새에덴교회 제공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 행사에서 추모시를 발표하는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제공

◇16년째 이어진 참전용사 보은

새에덴교회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6·25 참전용사 보은 행사’다. 6·25전쟁에 참전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준 국내외 참전용사를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잔치다. 2007년 첫 행사 후 꾸준히 이어지던 보은 행사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며 중단될 위기였다. 그러나 교회는 줌과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올해는 행사를 못 하겠지’라며 포기하고 있던 해외 참전용사들은 온라인 화상으로 보은 행사에 참여하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한국전 참전용사 메모리얼 파크에서 ‘추모의 벽’ 준공식이 열렸다. 한국전에서 산화한 미군과 카투사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준공식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개신교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등단 시인인 소강석 목사는 이 자리에서 자작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통해 ‘그대들은 포탄의 화염보다 더 뜨겁게 타오른 불꽃이었으며/검은 잿더미 위에 낙화한 꽃잎의 영혼들이었거니’라며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미자립 교회와의 동행

소강석 목사는 2020년 예장합동 교단 총회장을 맡고 있던 때 성탄절을 앞두고 코로나로 생활고를 겪는 미자립 교회를 위해 총회 후원으로 교단 소속 2160명 목회자 가정에 100만원씩 지원한 바 있다. 또한 2021년엔 새에덴교회 차원에서 ‘위드 코로나, 우리 함께 갑시다’ 세미나를 개최하며 600여 명의 목회자를 초청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처 방안을 전달하는 한편 교회당 100만원씩 총 6억원을 후원했다. 미자립교회에 대한 지원은 현장 예배가 회복된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1200여 명의 목회자를 초청해 ‘2023 ReStart 목회 콘퍼런스’를 열고 참석 목회자들에게 10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콘퍼런스 참석 목회자들은 각 지역으로 돌아가 자발적으로 후속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나비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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