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교단 5596명 목회자 초청, 다시 일어설 용기 전해
코로나로 힘든 미자립 교회 감싸안아
300여 가정이 홈스테이 제공하기도
2022년 사랑의교회(오정현 담임목사) 목회는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받지 않은 국민은 없다. 전국의 미자립 교회와 목회자들의 고난도 극심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9월 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를 통해 고통받는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목회적 형제애’로 감싸안았다.
◇25개 교단 5596명 목회자 초청 위로 행사
‘섬김의 날’ 행사는 사랑의교회가 8월부터 새벽 강단 기도를 올리며 준비해온 행사. 코로나 팬데믹의 강을 건너는 동안 많은 미자립 교회는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 했다. 문 닫은 주일학교도 부지기수다. 사랑의교회가 ‘섬김의 날’ 행사를 마련한 것은 ‘목회적 형제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오정현 목사와 교인들은 한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이런 마음이 전해진 때문일까. 당초 행사 참석 인원은 5000명으로 예정했지만 참가 신청이 쇄도해 5596명에 이르렀다. 참가한 교회는 전국 3700여 개. 목사와 사모, 전도사까지 망라됐다. 사랑의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교단뿐 아니라 개신교 25개 교단 소속 교회가 참여했고, 백령도·흑산도·울릉도·거문도·비금도 등 섬 지역 목회자들도 참가했다. 교인들도 따뜻하게 환대했다. 비수도권 참가자들을 위해 300여 가정이 자신들의 집을 홈스테이로 제공했고, 교회 인근 숙소도 제공했다. 교회는 인근 음식점 39곳과 연계해 저녁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도시락도 대접했다. 교회는 또 농어촌 목회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승합차 4대와 노트북 컴퓨터 300여 대를 준비했다. 참가한 전체 교회에 100만원 상당의 교육·전도 프로그램 물품도 지원했다.
‘섬김의 날’ 행사에는 국내외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강연자로 나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길을 안내했다. 오정현 담임목사를 비롯해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 마이클 리브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과 만 95세의 박희천 내수동교회 원로목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에 코로나까지 겹쳐 자포자기, 탈진 직전 상태였던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씀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또 부흥의 초석을 마련하고 섬김으로 헌신하는 교회의 책임을 일깨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행사에 참여하겠느냐’는 설문에 참석자의 99.2%가 ‘참석하겠다’고 답변할 정도였다. 사랑의교회는 한국 교회의 협력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창조적 새판 짜기
사랑의교회는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교회가 설립한 사랑의복지재단, 국제구호 NGO인 사랑광주리, 이웃사랑선교부 등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 올해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3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성탄을 앞둔 요즘 토요일 새벽 서초 전철역 부근엔 지팡이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토요일 새벽예배에 교인들이 지팡이를 들고 참석하기 때문이다. 지팡이는 ‘천장을 울리는 기도’ ‘천둥소리 같은 기도’ ‘천국의 물소리 같은 기도’를 상징한다. 또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창조적 새판 짜기’를 소망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오정현 목사는 “뜨거운 영혼 사랑으로 시대의 절망과 어둠을 벗어 버리고 다시 한번 비상하고자 하는 신대기(信代記)의 역사를 소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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