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에도 ‘물가 안정’ 중점 기준금리 운용 지속”

이강진 2022. 12.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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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운용 기조로 '물가 안정'을 내세웠다.

내년에도 목표 수준을 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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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물가 오름세 지속될 전망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운용 기조로 ‘물가 안정’을 내세웠다. 내년에도 목표 수준을 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이 향후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경기 둔화 폭 등이 최종금리 수준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23일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연합뉴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요인의 기저 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외 경기 둔화 폭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환율 및 원자재가격 변동 등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대내외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현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다. 

한은은 내년 국내 경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관련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 긴축 속도와 지정학적 갈등 전개 양상, 중국의 방역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내년 금융·외환시장도 높은 변동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부동산 관련 자금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은은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높은 대출금리, 자산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취약 부문의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대출은 부동산시장 부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올해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부진, 높은 금리 수준 등으로 소폭 감소하고, 기업대출은 경기 둔화 우려,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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