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키드의 사랑' 이도혜X최경훈의 '아련' 재회 엔딩
'백일장 키드의 사랑'이 설렘과 감동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백일장 키드의 사랑'(연출 김우현, 극본 황연수, 제작 SLL) 2회에서는 위기를 딛고 성장하는 열아홉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장을 뒤흔든 대필사건 이후 강우(최경훈 분)는 친구들을 떠났지만, 약속했던 대로 어른이 되어 담(이도혜 분)의 글을 채우러 돌아왔다.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건 여전히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백일장 키드'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따스함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간 '한태영'이란 이름으로 대필을 해왔던 강우의 비밀이 밝혀졌다. 학교도 그만두고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던 강우가 대필을 해주고 돈을 받았던 것. 백일장을 통해 마음을 나눈 친구들이 생긴 강우는 점점 커져가는 죄책감에 대필을 그만두려 했지만, 태영(서이서 분)은 강우를 놓아주지 않았다. 강우의 실력이면 문학 특기자로 대학에 가는 건 따 놓은 당상이었기 때문.
그렇게 찾아 헤매던 강우가 코앞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가 대필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담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형도(진호은 분)는 이미 강우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담은 그제야 강우가 자신의 이름으로 백일장에 나갈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 거의 모든 백일장의 참가 자격이 재학생이었던 것.
혼란스러운 가운데 강우 없이 세 친구가 또 다른 백일장에 참가하게 됐다. 문학 캠프에는 강우 대신 진짜 태영이 왔다. 결국 태영과 담 사이에 갈등이 일었고, 서정과 형도는 이를 만류하러 나왔다. 태영은 빈정대며 강우에 대해 함부로 말했고, 형도에게도 감춰진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담과 서정은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 강우와 형도 때문에 답답했다. 이 와중에 담은 엄마와도 한바탕했다. 담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한 엄마는 한 소리를 했고, 담은 속상함에 모진 말을 내뱉었다. 그렇게 집을 나와 거리를 걷는데, 하필이면 비까지 쏟아졌다. 그저 울고 싶은 마음으로 주저앉아있던 담은 자신의 머리 위로 드리워진 우산에 고개를 들었다. 그 뒤엔 강우가 서 있었다. 강우는 마침내 담에게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자기에게 실망한 채 담이 떠나갈까 봐 거짓말했다는 솔직한 말에 이어 "좋아해"라는 짧은 고백이 설렘을 불러왔다. 담과 강우는 그렇게 다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그간 나누지 못했던 솔직한 속마음을 나눴다. 강우는 언제나 담에게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두 사람은 미뤄왔던 '십오야'의 마지막을 함께 쓰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형도 역시 담과 서정에게 말 못 했던 비밀을 꺼냈다. 그의 첫사랑이 강우였고, 그래서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형도의 마음이 태영에게 탄로 나는 바람에 학교에 소문이 퍼졌고, 형도는 태영과 다툰 뒤 정학을 받았다. 강우도 의도치 않게 형도의 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강우는 모든 걸 알고 난 뒤에도 예전처럼 형도를 대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됐다.
담과 강우는 함께 '십오야'의 연재를 마쳤고, 네 친구들의 사이는 이전처럼 돈독해졌다. 담은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도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우의 현실은 여전히 어두웠다. 백일장에 나가는 아이들 사이에선 한태영이 서강우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병세가 심해진 엄마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강우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로 마음먹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해축전에 나가기 위해 여행을 떠난 강우는 담 앞에서 약속했다.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가기로 결심했다는 강우는 "나도 너와 함께 같은 꿈을 꿔보려고"라고 담을 향해 말했다. 마침내 평범한 열아홉 고등학생처럼 꿈을 꾸기 시작한 강우. 그의 옆엔 그 꿈을 응원해주는 담이 있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의 설레는 입맞춤을 나눴다.
강우는 마지막으로 나간 백일장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자백하고 떠났다. 버스에 오르기 직전, 강우는 자기를 찾아온 담을 마주했다. 담은 떠나려는 강우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고, 강우는 눈물 흘리는 담에게 "네가 어떤 글을 쓰든 꼭 채우러 다시 돌아올게"라며 약속했다. 시간이 흘러 담은 대학에 합격했고, 강우가 백일장에서 쓴 마지막 글을 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친구들을 향한 강우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친구들이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랑을 배웠다는 그의 문장처럼, 강우는 자신의 아픔을 뚫고 나가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담 앞에 마법처럼 다시 강우가 나타났다. 담이 쓴 드라마를 채우러 피디가 되어 돌아온 강우. 어린 날의 약속을 지키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과는 다른 모습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백일장 키드들의 나날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2022년 드라마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한 '백일장 키드의 사랑'은 마지막까지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확실하게 담아내며 '웰메이드 청춘물'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불완전했던 열아홉, 서로를 만나 마음을 채우고 성장한 담과 강우의 이야기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몰고 왔다.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백일장 키드들의 우정 또한 뭉클했다. 무엇보다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현재진행형의 청춘'을 아름답게 담아낸 연출과 내레이션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이도혜, 최경훈, 이지원, 진호은에게도 호평이 이어졌다.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들을 때론 발랄하게, 때론 진중하게 그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더 기대케 했다.
(사진 제공 : 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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