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의 필요해 늦어"… 국힘, 예산안 처리 지연 사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년 예산안 처리 지연을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해 늦었다"며 탓을 돌렸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힘 원내대책회의.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예산안 처리 지연에 대해 사과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014년 국회법 개정 후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2월9일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지키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법정기한은 많이 넘겼지만 크리스마스 이전에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69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예산안 하나 처리할 수 없고 항목 하나하나 민주당 동의를 받아야 했다"며 "처음에는 수십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여러 차례 회동을 통해 줄어들었고 마지막에 법인세, 경찰국과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지역화폐 예산 세 가지 문제 때문에 거의 10일 이상 끌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아 1원도 편성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역화폐 예산 7050억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오래 끌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절반인 3525억을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 당국은 일주일 여밖에 남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철저히 집행을 준비하고 낭비 요소가 없도록 어려운 시기에 재정이 경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낭비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송혜남 기자 mike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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