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섬김으로 견딘 3년… 반갑다, 함께하는 성탄절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2. 12.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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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erry Christmas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올해도 교회들은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섬겼다. /고운호 기자

다시 성탄절(25일)이다. 올해 성탄절은 특별하다. 3년 만에 비로소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성탄절이기 때문이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평범하게만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일깨워주었다. 예배도 그렇다. 방역 지침에 따라 예배 참석이 가능한 인원 수는 널뛰었다. 때로는 비대면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려야 하던 때도 있었다. ‘온라인 예배’ ‘오프라인 예배’처럼 낯설었던 단어가 일상이 됐다. 매주 주일이면 교회에서 모여서 드려온 예배가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지난해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위드 코로나’가 예고되면서 함께 모이는 성탄절 예배가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고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모이는 성탄 예배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3년 만에 코로나의 강을 건너 함께 모여 기도 드릴 수 있는 올해 성탄절은 더욱 의미가 각별하고 소중하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성탄 축제’에서 시민들이 성탄 트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CTS기독교TV 제공

그래서인지 올해는 거리에서도 성탄 분위기가 느껴진다. 거리 곳곳에 불 밝힌 성탄 트리,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늘어선 성탄 트리를 볼 수 있는 ‘2022 대한민국 성탄 축제’가 마련돼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가 주최하고 서울시, 백석대, 백석예술대, 사랑의교회, 여의도침례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우리들교회 등이 후원한 행사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선 우리나라에 성탄절과 성탄 트리 문화가 전래된 과정을 설명 패널을 통해 설명한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성탄절이 소중하고 반갑지만 코로나가 남긴 고통은 컸다. 그렇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역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느끼게 해준 계기이기도 했다. 교회는 올해도 소외된 이웃과 미처 제도가 살피지 못한 이웃들의 어려움을 보듬어 안았다. 쪽방촌에는 생필품 상자를 든 교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부상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지원도 감당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미자립 교회에 대해 ‘목회적 형제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따뜻한 지원의 손길을 내민 것도 교회였다.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 제3세계의 가난한 이웃들도 잊지 않았다. 고통 속에 사랑과 나눔, 섬김은 더욱 소중했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선물했다.

성탄을 맞아 올 한 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한 교회들의 활동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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