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준영 "유키스 출신? 이제는 '유죄인간'이래요"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2. 12. 23. 10: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연휘선 기자] 아이돌 그룹 유키스 출신의 배우 이준영이 '일당백집사'를 통해 '유죄인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연기와 매력 면에서 성장했다.

이준영은 지난 22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김집사' 김태희 역으로 열연했다. '일당백집사'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일당백'의 직원 '김집사' 김태희(이준영 분)가 고인의 의뢰로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에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OSEN 사무실에서 이준영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작품을 마치며 "반년 정도 촬영했는데 개인적으로 의미도 있었고, 오랜만에 부활한 수목극이라 다들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있었고 굉장히 따뜻하게 기억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희가 감정씬을 찍을 때도 전 스태프, 배우 모두가 화합해서 찍었다. 그 와중에 배려하면서 작업하는 시간들이 되돌아봤을 때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런 현장이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벌써 그립다. 촬영 끝난지 2주가 됐는데"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의 직업이 장례지도사인 만큼 드라마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 전반에 걸쳐 따뜻하게 풀어낸다. 이에 이준영은 "아무래도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감정씬도 조금 더 밀도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울컥하고 운 적도 있었다. 이번 작품 덕분에 '내가 생각보다 감정적인 사람이구나'라고 다시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저희 작품을 촬영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동주의 능력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꼭 보고 싶은 사람이 외할아버지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망자 에피소드 때 그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라며 "외할아버지가 저를 굉장히 못미더워 하셨다. 공부 안한다고. 그런데 제가 유키스로 데뷔하고 4일 있다가 돌아가셨다. 그때 드림 콘서트 전날에도 제가 할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다치지나 말어'라고 하셨다. '공부나 하라고 했던 손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 멤버 준으로 데뷔해 아이돌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현재 배우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자연스럽게 유키스 활동을 언급할 정도로 데뷔 이후 다양한 경험과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이준영에게도 '일당백집사'는 타이틀 롤을 연기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생소했다. 이준영은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됐다. 첫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맡게 됐고 제가 가장 늦게 합류를 했다. 기다려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다들 열정적으로 많이 준비를 하셨다. 그 기세에 지기 싫어서 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만나서 공유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팬들 반응을 어디서 보는지 몰라서 매니저에게 많이 물어보고 듣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죄 인간'이라는 말을 써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유키스 때도 케빈 같이 워낙 정석 꽃미남인 비주얼 담당 멤버가 있어서 그런 반응을 처음 접했다. 주위에서 다같이 만들어준 설렘과 로맨스 연기라 제가 굉장히 버벅인다고 생각했는데도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 다행이라고 여겼다"라고 호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로맨스 연기 외에도 이준영은 극중 김태희와 동생의 관계, '김집사'로서의 활약 등을 통해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이에 그는 "기본만 해도 반은 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인물의 뼈대를 제대로 세우고 싶었다"라며 극 중 동생과 수시로 연락하며 호흡하고 반복해서 대본을 탐독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좋았던 건, 웨이브 '용감한 시민'을 함께 한 박진표 감독님이 모니터링까지 해주시고 '오랜만에 따뜻한 드라마 나와서 너무 좋다'라고 따로 연락을 주신 거였다. 특히 '감정적으로 고생했겠더라, 애썼다'라고 해주셨는데 그 연락을 받고 뭉클해졌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준영은 "실제 올해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졌다"라며 눈을 빛냈다. 넷플릭스 '모럴센스', 웨이브 '용감한 시민' 그리고 '일당백집사'까지 올해에만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그는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 같았다. 이번 작품에서 조금 성장한 수치 그대로 다음 현장에서 또 보완하고 흡수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에 그는 "다음엔 또 어떤 현장에 가서 무엇을 배울지 기대된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미 이준영은 배우 마동석과 함께 하는 영화 '황야', 넷플릭스 신작 '마스크 걸' 등으로 2023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해 11월 소속사 제이플랙스를 오랜 매니저와 공동설립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수 있게 됐다. "여기서도 뭔가를 할 수 있고, 저기서도 또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 올해는 저 스스로의 가능성을 본 시간 같았다"라며 설렘을 표하는 이준영. 그의 내일엔 또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아이윌미디어, 제이플랙스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