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재’ 러시아-이란-북한,우크라 전쟁으로 ‘밀착’

2022. 12.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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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에 중화기를 판매한 것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 등을 수출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3개 국가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로켓탄과 미사일을 와그너 그룹에 수출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위반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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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러 무기 수출로 핵개발 자금 조달 우려
와그너 그룹, 세계 곳곳서 민간인 살해해 제재
러와 전통적 대립관계 이란까지 드론 수출로 밀착
英 “러, 이란에 첨단 군사 부품 넘겨 국제 안보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북한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에 중화기를 판매한 것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 등을 수출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3개 국가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로켓탄과 미사일을 와그너 그룹에 수출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위반되는 행위다. 대북제재 안보리 결의 1718호는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에 전용될 수 있는 품목 등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상당량의 포탄 등을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를 경유하는 것으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별도 성명을 통해 “와그너 그룹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줌으로써 한반도 불안정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향후 안보리 회의에서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북한의 무기 수출을 규탄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무기 수출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을 요청하며 의지하는 것은 러시아가 그만큼 절박하고 고립에 빠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

북한이 무기를 내다 판 와그너 그룹 역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악명 높은 용병기업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와그너그룹은 전직 러시아군 특수부대 장교 드미트리 우트킨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준 군사조직을 만들어 친러 반군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실 소유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확인됐다.

네오나치 성향을 가진 우트킨은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바그너를 콜사인으로 택했고 회사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미국은 지난 2016년 프리고진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2017년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와그너그룹과 우트킨도 포함했다. 러시아 정부가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정규군 대신 비밀 무장 작전을 수행하고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과정에서 와그너 그룹을 활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 및 아프리카 각국 내전 등에 직접 참전하거나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잔혹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은 202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트럭에 발포해 민간인 3명을 살해하고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는 부차의 한 마을에서 일가족을 몰살한 바 있다.

이에 영국과 유럽연합(EU)도 와그너 그룹을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포함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로이터]

한편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긴장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란도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드론 등 무기를 수출하며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를 폭격하고 있다. 또한 이란으로부터 설계도면을 넘겨 받아 자체적으로 드론 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격추된 이란제 드론이 부품 중 82%가 미국 기업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서방제 부품이 이란에 수출된 경로를 파악하기로 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 러시아가 수백대의 드론을 지원받은 대가로 이란에 첨단 군사 부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리스 장관은 하원 의회에서 ““이란은 러시아의 최고 군사 지지자 중 하나가 됐고 러시아는 이란에 첨단 군사 부품을 제공해 중동과 국제 안보를 모두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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