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계륵같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뻔히 알고도 당하는 민주당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잘 먹혀 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추월당하고 말았어요.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결국 민주당의 사법리스크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소신 발언과 함께 정당지지율 여론조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이상민 "총선까지 이어지면 최악의 상황"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라고 적었습니다. 검찰의 소환 조사를 추운 겨울에 빗대 한 말인 듯 합니다. 최근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계속 단일대오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로 볼 수 있어요.
그는 20일 자신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닙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입니다.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라며 전날 남긴 글과 유사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커질수록 당과 개인을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전 출신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지금 사태가 예견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 아니다. 이 대표가 수사를 받게 되고, 당은 조작수사, 기획수사, 야당 탄압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총선까지 이어지면 정말 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 대표가 냉철하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어요. '결심은 본인이 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그게 제일 좋다"고 언급했죠. 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누가 말하기 전에 이 대표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혐의가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길 원한다.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면서 "팩트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는데 당의 공식라인이 대응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리스크에 대한 당의 분리 대응을 거듭 주장한 발언입니다. 그는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이 "이런 주장(분리 대응)은 극소수"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오히려 "그런 주장은 극소수"라며 되받아졌습니다.
◇민주당 지지율 4달만에 국힘에 추월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결국 민주당의 리스크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지수가 올 7월 이후 6개월 간 12차례 연속 50%를 넘어섰어요. 민주당의 정당지지율도 어느 새 국민의힘에 추월당하고 말았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물은 결과 "리스크가 있다" 56.3%로, "리스크가 없다" 37.3%를 압도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4%였습니다. 데일리안이 6개월 간 실시한 조사를 보면 사법리스크 지수는 53.9%~62.7% 로 모두 과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 영향으로 민주당의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주 대비 1.3% p 상승한 43.2%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1.8% p 하락한 36.1%였습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7.1% p 앞서고 있어요. 정의당은 2.8%, '지지정당이 없다'는 14.9%였습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도 국민의힘이 41.0%를 기록해 민주당 36.8%를 앞질렀습니다. 민주당은 2주 전 조사에서 39.9%를 얻어 국민의힘 36.2%에 앞섰는데 2주 만에 뒤바뀌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2월 1주차에 35%를 기록해 민주당(33%)에 역전했고, 12월 2주차는 36%로 4% p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 9월 3주차 이후 4개월 만 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입장에서 이 대표는 계륵(鷄肋)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당 대표 리스크는 내후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게 뻔한데, 그렇다고 당 대표의 위기를 외면하기도 힘든 상황이에요. 후한서 양수전을 보면 결국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 계륵입니다. 당내에서 조조의 책사 양수와 같은 인물이 늘어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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