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정상회담 본 푸틴 "전쟁 끝내고 싶다"

"외교적 해법 통한 종전 원해…빠를수록 좋아"
美 종전 신호 없어…시간벌기 위한 전략 의심
푸틴 "美지원 패트리엇 시스템은 낡았다" 폄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통한 '종전'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지 하루 만에 내놓은 반응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 종전 협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면서 "그 방식은 외교적 해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갈등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종전 협상 신호는 완벽하게 없다"면서 "그가 지상과 공중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미국 동맹국과 함께 협상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패퇴를 거듭하고 있는 러시아의 시간을 벌기 위한 술책이라고 의심한다.

푸틴 대통령은 "적대감이 커질수록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면서 "모든 물리적 충돌은 외교적 협상을 통해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당사국이 마주 앉아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상대가 이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하고 점령한 모든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고 맞선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는 이 시스템이 "상당히 오래됐다"면서 러시아가 뚫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의회에서 연설했다. 미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제공과 450억 달러(약 58조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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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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