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정기석 "실내 마스크 해제 완화, 백신 접종률과 같이 가야...한두 달 뒤가 적절"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오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안을 발표합니다. 어제 당정이 일정 기준을 충족한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하는 내용을 논의한 만큼 오늘 결정이 주목되는데요. 시기적으로 적절한 조치일지,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위원장님?
◆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하 정기석): 안녕하십니까.
◇ 박지훈: 어제 국민의힘 또 정부가 당정협의회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 이런 내용을 밝혔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기석: 당연히 가야 할 길입니다. 이제 권고로 간 다음에 스스로 판단을 하시다가, 그다음에는 권고마저 이제는 조금 더 약한 단계로 갈 수도 있겠죠.
◇ 박지훈: 그렇지만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 필요한 곳에서는 아직 실내 마스크 의무 규정이 유지가 되겠죠?
◆ 정기석: 그건 당연합니다. 사실 우리가 마스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하는 이유는 가장 고위험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가 많이 약화됐기 때문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굳이 이 병을 고위험군하고 똑같은 위치에 놓고 두려워하거나 겁낼 필요는 없는 것이거든요.
◇ 박지훈: 조건부로 '일정 기준 충족 시' 완화한다는 내용도 있더라고요. 이거는 코로나19 유행 기준을 말하는 건가요?
◆ 정기석: 그렇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벗어야 될 때가 오면 의무 기준을 해제해야 될 때가 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위험이 다 떨어졌다라는 그런 얘기거든요. 그래서 몇 가지 기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이따 발표가 나겠지만, 환자가 많이 올라가면 다들 또 조심하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희 위원회에서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은 중환자하고 사망자이죠. 아무리 이 병이 약해졌다 해도 아직도 주간 일평균 사망자가 50명 안팎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박지훈: 사망자가 많죠.
◆ 정기석: 예, 그래서 이건 독감하고는 차원이 다른 훨씬 독한 병입니다. 독감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이렇게 하루에 50명씩 돌아가시지 않거든요.
◇ 박지훈: 위원장님께서 최근에 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그래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이게 '의무'에서 '권고'로 낮추는 부분을 그렇게 보시는 건지, 아니면 시점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 건지.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정기석: 예, 두 번째(시점)이죠. 권고로 가고 나중에는 각자 자기 판단대로 가는 건 너무 당연한 건데, 아직은 아니다라는 거죠. 때가 돼야 된다는 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조금만 더 지금까지 참아온 거, 2년 넘게 참아온 거 조금만 지나가면 되는 거거든요. 그거 당장 내일부터라도 다 의무를 해제하자, 마스크 정책 조정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조금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약간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 분명히 환자는 늘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들도 환자가 늘면 마스크 의무를 다시 부과했습니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가 대표적이죠. 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주워 담았는데. 지금 겨울철에 환자는 안 그래도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벗었을 때 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겁니다. 그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 건강 취약자입니다. 불보듯 뻔합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이 몇 명이라도 더 걸려서 더 돌아가시는 것을 우리가 한 달을 못 참아서, 혹은 한 달 내지 두 달을 못 참아서 자꾸 그렇게 재촉하는 것은 저는 민주시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지훈: 그러면 완화 시점, 한두 달만 좀 더 참아도 된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위원장님?
◆ 정기석: 그러면 한두 달 뒤에는 꼭 이거 조정이 될 것이냐, 어떻게 장담하냐,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렇습니다. 지금 저희가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고요.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고 개량 백신 접종을 계속 촉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 많이 올랐고요. 잘하면 감염 취약시설은 목표치 60%를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60세 이상 일반 국민들도, 특히 60세부터 69세까지 60대들이 지금 접종률이 저조한데요. 이분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노인층에 들어가는 것이죠. 이분들만 잘 맞아 준다면, 면역이 1월 말이나 그때쯤 되면 면역을 가진 고위험군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10명 중에 7~8명은 면역을 가지게 되죠. 그러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고령 분들에 대한 보호가 제법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백신 접종률하고 같이 가야 된다, 이 말씀이네요?
◆ 정기석: 예. 이거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하니까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은, 본인이 고위험군이면 개량 백신 안 맞으시면 맞으시고요. 저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안 맞으셨으면 지난번 백신 맞을 때 큰 부작용 없었으면 그냥 맞게 하세요. 왜냐하면 지금 고위험군들의 65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 독감보다 몇 배나 더 독한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으시는지, 저는 참 평생 의사를 했는데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 박지훈: 독감 백신도 그렇게 많이 맞는데 위험한 코로나 백신을 왜 안 맞느냐. 지금 당장이라도 좀 맞아라, 이 말씀이네요. 자문위에서 이거 계속 요청을 하고 말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정기석: 그렇습니다. 저희가 사실 이 마스크 논란도 오늘 이제 로드맵이 나오니까 많은 분들이 이렇게 가는구나 하고 편안해 하시겠지만, 이 논의가 촉발돼서 지금 준비하고 하는 데 최소한 열흘 걸렸거든요. 이 시간에 방역에 집중해야 할 소중한 시간을 마스크 로드맵 짜느라고 많은 부분이 전력이 분산됐죠. 그래서 지나간 과거는 과거라고 치더라도 앞으로도 로드맵을 내놓고 앞으로 남은 한 달이 되든 한 달 반이 됐든 간에 1월 말까지는 최대한 개량 백신 맞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또 안내해 드리고, 방역 당국은. 또 국민 여러분들도 이해를 하시고. 그다음에 또 중요한 게 있어요.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굉장히 좋은 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걸린 고위험군들, 즉 60세 이상 그리고 면역 저하자들은 그걸 처방받기만 하면 10명 중에 4명은 사는 겁니다. 중환자실 안 가는 겁니다. 안 먹고 있으면 다 갑니다. 그래서 개량 백신 접종률 최대한 올리고 걸려도 중환자 안 되게 하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을 한다면, 지금 처방률이 3명 중에 1명은 처방하고 있는데요. 2명에 1명 이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가 눈에 보이는 중환자 숫자가 확 줄겠죠. 그다음에 사망은 중환자의 절반이 사망합니다. 그러면 사망자 줄겠죠. 그러면 이제 가는 겁니다, 더 편안한 일상으로.
◇ 박지훈: 지금 말씀하신 중환자라든지 사망자 얘기를 했는데, 의료 시설이나 인력 등 대응력은 우리가 지금 괜찮은 겁니까?
◆ 정기석: 그 부분은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고요. 쭉 준비한 상황을 보니까. 그리고 유동적으로, 예를 들어서 환자가 조금 더 늘어날 기세가 보이면 조금 더 확보를 하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그동안 방역당국에서 많이 준비가 돼 있습니다. 훈련이 돼 있고. 그래서 저는 그걸 믿는데, 다만 이런 겁니다. 얼마든지 병원에 가서 중환자실이 준비돼 있으니 마음대로 병에 걸리도록 내버려 두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나라는 중환자 500명인데 1,500명이 발생하더라도 일단 수용할 수 있는 태세는 갖추고 있습니다. 1,500명이 발생하면 안 되겠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지표 중에 하나가 병상이 얼마나 충분히 잘 대비되어 있느냐라는 것도 봐가면서. 혹시라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변이나 이런 것들이 해서 갑자기 옛날같이 60만 명씩 빵 터지면 그때는 지금 갖고는 안 되거든요. 그래서 되기 전에 빨리빨리 준비하는 것, 항상 대비 태세가 돼 있다라는 것을 또 하나의 지표로 삼으면서 그렇게 마스크 조정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 박지훈: 지금 위원장님께서 변이 얘기를 했습니다. BN.1 변이 확산세가 눈에 띄는데, 그것 때문에 확진자 수가 증가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정기석: 그게 지금 정비례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마는 분명히 영향을 미치기는 할 것입니다. BN.1이 아시다시피 그때 '켄타우로스'라고 어마어마한 게 나타났다고 했던 것의 아래 거거든요. 새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미의 새끼. 그러면 이것이 아무래도 면역회피력이 조금 더 있을 것이고 전파력은 확실치는 않으나 전파력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거죠. 그리고 좀 아쉽게도 지금 비율이 자꾸 증가하고 있으니까, 만일 이것이 우세종이 돼 간다면 우세종이 돼 가는 동안에 환자의 증가는 피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희망은 있어요. 이것도 역시 개량 백신이 됐습니다.
◇ 박지훈: 이것도 백신이 효과가 있습니까?
◆ 정기석: 네, 듣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이게 다 그 아류들이기 때문에 듣는 것으로 지금 공식 발표가 되어 있고요, 만든 쪽에서. 그래서 저는 이것마저도 개량 백신을 고위험군들이 철저히 맞아주신다면 감염도 예방하 중환자도 예방할 수 있으니 대량 백신을 꼭 맞으시라, 이렇게 권해 드립니다.
◇ 박지훈: 개량 백신을 꼭 맞아라. 확진자 격리 기간 역시 7일인데, 3일로 단축시킨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완화하는 게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정기석: 방향은 당연히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습니다. 지금 BA 5번하고 BA 1번을 갖고 질병청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더, 예를 들어서 3일 정도 때가 되면 확진자가 바이러스가 몸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3일재 중에도 10명 중에 7명은 바이러스를 바깥으로 뿜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격리 의무가 해제돼서 사무실에 가서 여러 사람 모여서 마스크도 벗고 이렇게 있으면 바이러스를 계속 냅니다. 또 그분하고 앞에 마주 앉아서 식사하면 바이러스를 받죠. 그래서 지금은 좀 곤란하지 않느냐. 그러나 결국 마스크 의무 해제와 더불어서 격리 기간을 단축시킨다든지 해제시킨다는 것은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은 맞습니다.
◇ 박지훈: 제가 이 질문을 한번 드려보고 싶어요. 백신 접종률도 중요하고, 면역력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면역을 가진 사람이 얼마 정도 있어야지만 이게 안전한 수준이 되는 겁니까?
◆ 정기석: 그건 참 어려운 건데요. 이것은 감염 재생산, 그러니까 전파율하고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전파율이 좀 낮은 상태. 1명이 2명한테 옮기는, 그걸 RT(감염재생산지수)가 2라고 얘기를 합니다. 기초감염재생산율, 재생산율 이런 거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게 독감 정도의 수준이면, 전 국민의 50%만 가지면 독감은 더 이상 번지지 않게 돼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오미크론은 독성은 많이 약해졌지만 전파율은 독감의 5배가 훨씬 넘거든요.
◇ 박지훈: 전파력이 상당히 높군요.
◆ 정기석: 네. 그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전 국민의 80% 이상이 면역을 가져야 되는데, 그것은 이론적인 얘기지만 실제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마스크도 꼭 써야 할 때는 좀 쓰시는 게 좋겠다.
◇ 박지훈: 그렇기 때문에 시점이 조금 더 기다려줘야 된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재감염된 분들도 백신 추가 접종받는 게 맞습니까?
◆ 정기석: 맞습니다. 때가 되면. 감염이 최근에 4개월 안에 걸린 분들은 면역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직은 안 맞으셔도 되고요. 4개월이 경과했다든지, 특히 6개월이 경과한 분들은 그 사이에 백신을 안 맞았으면 이번에 맞아주시면 소위 슈퍼 면역이 생깁니다.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해서, 한 번 걸리고 인공 백신 맞고 이러면 면역이 훨씬 더 강해지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 박지훈: 끝으로 중국 코로나가 지금 유행이 심각한데, 중국에서 해외 유입하는 거, 막아야 됩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정기석: 일단 막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병은 무증상 환자가 40% 정도 된다고 계속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국이든 어디든 들어오는 승객들이 그 중에 증상이 없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국경에서는 정부가 표적방역국가로 정한 다음에 더 엄격하게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래서 중국 상황도 좀 봐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요건이 충족되고 중국도 많이 안정되는 거면 더 우리가 안심하고 마스크 조정할 수 있겠다. 그런 말씀 드립니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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