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 의회 연설에 우크라 국민들 "감동의 눈물"

강영진 기자 2022. 12. 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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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번 방문으로 우리 승리에 도움될 것"
"러 공격으로 암흑과 추위 고통 당하는
우크라 국민들 사기 크게 높아졌다"
푸틴 향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과 카말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물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고 있다. 2022.12.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을 본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미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지속적 미사일 공격으로 암흑과 추위 속에서 수백만 명이 고통을 당하는 와중에 성사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2월 전쟁이 발발한 이래 첫 해외 여행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방문을 통해 서방국들의 지원에 감사하고 추가 지원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역경과 불운, 암울한 여건에도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살아 있으며 반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방문에 러시아는 초조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린궁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이 길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러시아와 장기전을 벌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젤렌스키의 연설에 감격스러워 한다.

키이우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마리야 흐라초바는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에 거의 매번 감동을 느끼며 21일 미 의회 연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할 때 정장차림이 아닌 늘 하던 차림으로 했다.그는 진실을 말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했으며 해야할 말을 했다. 존경스럽다”고 했다. 또 그가 환영을 받아 “감동했다”면서 그의 방문으로 “무기와 수억 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국인들 사이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는 걸 알지만 미 정부와 의회의 다수가 우리를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르손에서 키이우로 피난와 과일 장사를 하는 테티아나 바실리우나는 “이번 방문으로 전쟁 종식이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 이번 방문으로 우리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가 환영받는 것을 보고 많은 눈물이 났다. 그는 정말 뛰어난 대통령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컴퓨터 그래픽 일을 하는 올렉산드르 쿠즈멘코는 미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시지 전달과 분위기 조성에 매우 뛰어나다. 해야 할 말을 전하고 무기를 요청하는 훌륭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에 동의한다면서 “현재의 세계 안보 체제는 잘 작동하지 않으며 우리가 치른 희생이 안보 체제를 재구축할 필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방치하면 안 된다. 우리 자식과 손자들을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흐무트에 배치돼 있는 병사 올렉산드르 솔론코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방문이 성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연히 이뤄진 방문이 아니다. 우리들로선 미국이 우리를 지지하고 계속 지원할 것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징 전쟁”의 일환이기도 하다며 “군사 협력과 경제 지원 이외에도 방문을 통해 드러나지 않게 벌어질 일들이 궁금하다.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논의해야할 문제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키 강사 발레리 트리허브는 “여러분, 모두 잘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걱정없다.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받고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새벽 2시30분까지 자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서명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주는 장면을 봤다면서 “역사적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독립 투쟁에 대한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다. 미국과 많은 나라들이 마침내 지원이 없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까지 지지율이 바닥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신하지 않고 함락 위기의 수도에 남자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정치 갈등을 중단하고 대통령 주위에 뭉쳤다.

작가 테니아나 비시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트윗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응은 감동과 희망,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자신감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의원 키라 루딕은 “푸틴이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봤기를 바란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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