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사이 6도→-16도 기온급락에 '쇼크'…美 얼린 눈폭풍[US포커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미국이 비상에 걸렸다. 눈폭풍과 강추위로 미국 내 항공편은 대규모 지연 및 취소 사태를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립 기상청(NWS)은 "세대에 한 번 있을 폭풍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온 급락이다. 이날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는 한랭전선이 들어온 지 불과 30분 만에 기온이 화씨 43도(섭씨 6.1도)에서 3도(섭씨 영하 16.1도)로 떨어지면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미 기상청은 중부와 남부 평원지대에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랭전선이 영향을 미치면서 수시간 내에 20도에 달하는 기온 급강하가 발생, 도로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급속도로 빠르게 응축되는 폭풍과 거대한 북극 기단이 결합하면서 미국 중서부 지역에 눈보라를 동반한 극도로 위험한 냉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혹한과 눈보라, 그리고 강풍은 크리스마스 연휴 주말 전까지 미국 동쪽 지역으로의 이동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고는 약 1억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에게 전달됐다.
이미 미국의 북부지역을 가로지르는 90번 도로의 200마일 구간은 강풍과 눈보라로 폐쇄됐고, 이날 오후까지 약 7000편의 항공편의 발이 묶였다.
CNN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워싱턴의 레이건 공항과 필레델피아, 뉴어크 공항, 그리고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 활주로에 있는 항공편의 이륙을 금지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적으로 2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며 "이는 꽤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도시들은 혹독한 눈폭풍이 지나갈 동안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피소도 마련하고 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번 금요일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눈과 강풍에 대한 주 정부 차원의 대비를 시작했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다. 이번 겨울폭풍이 최근 몇 년간 켄터키주를 강타했던 재앙의 여파를 가중시킬 위협이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3년간 토네이도와 홍수, 전염병, 그리고 여러 차례의 겨울폭풍이 지나갔다"며 "나는 이번 한파로 한 사람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텍사스주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발생한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텍사스는 전력망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고, 이 때문에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전기 공급 없이 강추위를 견뎌야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엄청나게 추울 것 같다"며 "그러나 전력망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본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동부지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주는 2000개의 제설기를 배치하고, 24시간 비상대응센터의 가동을 시작했다. 약 7500명의 작업 인력들도 대기 중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금요일 오전 6시부터 90번 도로 일부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일부지역에선 기온이 35도 이상 급강하할 것이며, 극도로 차가운 바람으로 물과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이번 겨울태풍 영향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약 14만명의 직원이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약 20%를 생산하는 타이슨 푸드는 12개 이상의 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남부와 중서부에 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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