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첫방부터 20% 돌파, 아는 맛이 무섭다[TV보고서]

김명미 2022. 12. 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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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TV조선이 서혜진 사단과의 맞대결에서 가볍게 승기를 잡았다.

12월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첫 방송된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0.203%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TV조선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 지난해 12월 종영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마지막회 시청률(18.849%)도 뛰어넘는 기록이다.

앞서 이틀 먼저 첫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 8.322%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하면서 '미스터트롯2'의 성적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던 상황. '미스터트롯2'는 '불타는 트롯맨'보다 11.881%P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볍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불타는 트롯맨'은 올해 6월 TV조선 퇴사 후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독자적 작품 제작에 나선 서혜진 PD가 선보인 첫 오디션이다. 서혜진 PD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제작하고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을 부른 인물. 임영웅을 국민 가수로 만든 주인공이다. 서혜진 PD의 퇴사로 '미스터트롯2'는 새로운 제작진과 함께 출발하게 됐다.

그럼에도 '미스터트롯2'의 승리는 제작 단계부터 예견됐다. '미스터트롯'이라는 브랜드 가치, TV조선이라는 채널 파워, 타 방송사 오디션 우승자 출신들이 대거 몰린 참가자 라인업, 김성주 장윤정 붐 장민호 등 트로트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들까지. 모든 조건이 '미스터트롯2'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섭외 과정에서도 차이가 컸다. 첫 방송 전 진행된 '미스터트롯2' 제작발표회에서 TV조선 김상배 제작본부장은 출연진 섭외와 관련해 "다들 '당연히 가야죠' 이런 반응이었다. '여기서 안 불러주시면 다른 데는 안 간다' '그냥 집에 있겠다' 이렇게 말한 분들도 있다. 이 오디션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순조로웠던 과정을 언급했다.

반면 서혜진 PD는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김성주, 장윤정, 붐의 '미스터트롯2' 출연에 대해 "엄청 아쉬웠다. 그분들 중 한 분이라도 오셨다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섭섭하지만 저희가 새로운 그림에 대한 고민 때문에 (제작사를 설립하고) 나온 것이지 않나. 첫 녹화를 한 후 '우리가 최대한 다르게 많이 왔구나' '새 스타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은 이게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미스터트롯1' TOP7 출신 장민호와 김희재도 '미스터트롯2' 마스터로 출연하게 됐다. 서혜진 PD는 "'미스터트롯' TOP7이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냐"는 질문에 "당연히 섭외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들이 굳이 '불타는 트롯맨'에 나와야 할 이유가 없더라. '나는 '미스터트롯'인데 내가 왜 '불타는 트롯맨'에 나와야 돼?'라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는데, 기존 우리의 결과물과 연결을 지어야 될까? 그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됐다"며 "그게 굉장히 좋았다. 첫 녹화를 뜨고 느꼈다. 미션이든 전체 포맷이든 그림이든 다 다르게 가야 했다. 피가 되고 살이 됐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혜진 PD는 뉴트롯맨 시대에 '불타는 트롯맨'이 트로트 오디션계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했다. 기존의 형태로는 더이상 승산이 없겠다고 판단한 만큼,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시스템으로 '제1의 스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첫 선택은 '아는 맛'이었다. 이날 방송된 '미스터트롯2'는 시즌1과 똑같이 대학부의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시즌1 화제성의 일등공신이었던 유소년부 무대 역시 1회에 배치했다. 또 새롭게 신설된 독종부에서는 시즌1 첫 방송 당시 '소변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찬성의 재도전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박서진 진해성 등 이미 두터운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현역 참가자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KBS 2TV '트롯전국체전' 우승자 출신 진해성의 무대는 다음주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 이는 '미스터트롯1' 첫 방송 당시 임영웅 영탁 등 수준급 현역들의 무대를 차례로 공개한 뒤, 장민호가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을 엔딩으로 꾸민 것과 유사한 구성이다.

이처럼 '미스터트롯2'는 시즌1과 익숙한 그림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미 입증된 성공 공식을 택한 것. 제작진의 의도는 제대로 적중했고 '미스터트롯2'는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또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사진=TV조선,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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