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실속파 소비자 조준, 르노코리아 SM6 필(必)
2022. 12. 23. 09:20
-필요한 기능 폭 넓게 적용하고 가격 낮춰
-가성비 내세워 합리적인 소비층 공략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디자인이나 공간, 크기 등 외형적인 부분이 중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능이나 최신 기술 등 주행을 하면서 만족을 얻기 위해 집중하는 소비자도 있다. 반대로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동의 본질을 최우선으로, 무난하고 합리적인 차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르노코리아가 새롭게 내 놓은 SM6 필(必)은 후자를 위해 탄생했다. 탄탄한 상품구성을 바탕으로 가격을 낮춰 경제적인 소비자를 위해 나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참신한 방법으로 국산 중형 세단의 스테디셀러 역할을 자처하는 SM6 필을 만났다.
▲필요한 기능으로 채워진 종합선물세트
새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상품 구성이다. 꼭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넣어 부담을 줄인 게 핵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기능이 과할 정도로 많다. 순 역할을 넘어 기술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다.
심지어 꼭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려 해도 다른 기능까지 함께 포함돼 울며 겨자 먹기로 패키지 옵션을 고르는 경우도 적지 있다.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가며 새 차 출고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SM6 필은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술은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소비자가 실제 운행에 꼭 필요한 공통 기능을 조사했다. 이후 피드백을 고스란히 SM6 필에 반영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차체 곳곳에서 깊은 만족으로 다가온다. 먼저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토 라이팅 헤드램프와 오토매틱 하이빔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르륵 켜지는 방향지시등과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선명하고 밝은 램프가 세련미를 키운다.
이 외에 오토 홀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 카메라, 운전석 파워시트, 레인센싱 와이퍼, 인텔리전트 스마트 카드 시스템,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전자식 룸미러, 하이패스 시스템 그리고 주차보조 시스템 등의 편의 기능이 모두 기본이다.
인카페이먼트, 어시스트 콜,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이지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앞좌석 통풍시트와 동승석 파워시트 등의 컴포트 패키지도 별도로 마련해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다.
폭 넓은 편의 품목 덕분에 운전은 즐겁고 편하다. 크게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보이지 않고 쓰임새가 좋아 활용도 또한 높다. SM6 특유의 우아한 차체와 선명한 인상, 감성 품질이 어우러져 존재감을 높인다. 커다란 화면을 통해서 보는 섬세한 그래픽이나 감각적인 무드등, 매끈한 구현 과정은 덤이다.
▲누구나 좋아할 호불호 없는 파워트레인
SM6 필은 4기통 1.3ℓ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의 TCe 260과 2.0ℓ LPe LPG 액상분사 엔진이 탑재된 LPe 에서 고를 수 있다. 가솔린의 경우 최고 156마력, 최대토크 26.5㎏∙m를 발휘하며 LPe는 각각 최고 140마력, 최대 19.7㎏∙m를 낸다.
시승차는 TCe 260으로 보편적인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파워트레인이다. 초기 발진 가속은 부드럽다. 엔진 회전 질감이 매끄럽고 변속기가 단수를 오르내리는 과정도 한결 자연스럽다.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은 진가를 발휘한다. 가속페달 양에 맞춰서 엔진 회전수를 껑충 올리고 차는 앞머리를 들면서 경쾌하게 내달린다.
시속 100㎞를 손쉽게 넘기고 전개 과정은 제법 빠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국산 중형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속 시원한 가속감을 전달한다. 재 가속에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차는 조금의 망설임이 없다. 수동 모드에서도 레드존 가까이 붙여 역동성을 강조했다.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패들시프트가 아쉬울 정도다.
코너에서 차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국내 중형세단 처음으로 렉타입 EPS(R-EPS) 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조향성이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스포티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그만큼 SM6를 운전하면 정확한 스티어링을 맛볼 수 있다.
본격 스포츠 세단처럼 칼 같이 돌아나가는 성격은 아니지만 유연하면서도 올바르게 방향을 튼다. 운전자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차가 한 발 앞서 움직이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록-투-록(스티어링 회전수)도 약 2.6 회전으로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과 비교해 회전수가 적은 편이다. 회전수가 낮은 만큼 스티어링 반응이 한결 민첩하다. 도로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을 더해준다.
스포츠 모드에서 들리는 인상적인 사운드도 특징이다. 스로틀 반응에 맞춰서 굵은 가상의 소리를 전달하는데 운전 재미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의 수긍이 가는 사운드이며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주행 모드별 화려하게 바뀌는 계기판과 조명도 기분을 더한다.
▲타협 없는 안전을 위한 결과
SM6 필은 기존 SE와 LE 트림을 통합 대체하는 트림이다. 상대적으로 엔트리 위치에 속하지만 안전만큼은 타협 없이 이뤄냈다. 기능을 덜어내거나 뺀 흔적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차로이탈경보와 차로이탈방지보조는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긴급제동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감지), 차간거리 경보, 사각지대 경보, 후방 교차충돌 경보, 주차 조향 보조, 360도 주차 보조(전방/측방/후방) 경보 등의 ADAS 시스템도 선택으로 넣을 수 있다.
방법은 간편하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버튼 조작으로 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 차의 상태를 깔끔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각 기능들은 고속주행에서 빛을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안정적인 주행을 유도하며 운전자를 안심시킨다. 앞쪽으로 급하게 차가 들어오거나 나가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최대한 매끄러운 가속과 감속을 통해 인상적인 반자율주행 실력을 드러낸다. 장거리 크루징에서는 더 없이 유용한 기능이다.
▲실속 소비자를 위한 현명한 국산 세단
필요한 편의 및 안전 품목을 넣어 탄탄한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 SM6 필은 기존 SE와 LE 트림을 통합 대체하며 2,744만원으로 이전 트림 대비 94만원 저렴해졌다. 패키지를 모두 선택한 풀옵션 구성으로도 3,00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라이벌은 물론 웬만한 소형 SUV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처럼 르노코리아는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부족한 점을 찾아 고치며 성숙해지고 있다.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인정으로 다가온다.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라이벌과는 다른 새로움을 주기 위해 추가한 기능은 물론 가격까지 알맞게 맞춘 모습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알찬 성능과 고급 감성, 실용성과 세련미까지 모두 겸비한 전천후 세단을 찾는 소비자라면 SM6필이 답이 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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