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난상황 체험하고 대처법도 배웠어요!

2022. 12.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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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홍수, 호우, 폭설, 지진…. 우리를 둘러싼 자연재해는 적지 않다.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올여름 포항에서 발생한 폭우와 하천 범람 등이 그 예다.

 지난 12월 10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24명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파주재해구호물류센터를 찾았다. 이곳에 화재·지진·풍수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에서 기본 안전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재해를 체험하며 대처법을 익힐 기회는 많지 않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안전지도사들의 안내에 따라 체험에 나섰다. 첫 번째는 화재 대피 훈련이었다. 배천직 희망브리지 본부장은 “불이 나면 사망 자의 70%는 연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며 “손수건 등을 물에 적셔 코와 입을 가려야 하는데, 없다면 옷 소매를 이용하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연기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벽을 짚으며 내려갔다. 이날 훈련에는 인체에 해가 없는 연기가 사용됐다.

 지진 체험은 기자들이 가장 주목한 활동이었다. 부엌처럼 꾸며진 방 안 식탁에 둘러앉자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각자 미리 배운 대로 한 명은 전등 스위치를 끄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스레인지 밸브를 잠갔다. 모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낮춰 식탁 아래로 들어간 뒤 식탁 다리를 붙잡고 지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벽이 기울어지는 순간엔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고학년은 가장 강도가 심한 지진을 체험했다.

 심폐소생술 훈련은 인체 모형을 앞에 두고 2명씩 짝을 이뤄 진행했다. 김태현 안전지도사는 “심정지가 발생하면 4분의 골든타임 안에 대처해야 한다”며 “1초에 약 2회씩 힘차게 가슴을 압박하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자들은 생수와 비옷, 장갑, 야광봉, 호루라기, 비상약 등 각종 구호 물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비상 배낭’을 꾸리기도 했다. 또 팔을 다친 부상자를 위한 삼각 붕대 감기도 연습했다. 주말을 활용해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안전 체험은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안전 재난 체험에 참여한 송윤아 기자 (경민여중 2학년)는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직접 재해를 마주하니 생각보다 당황스러웠다”며 “몸으로 대처법을 익힐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권지유 기자(경기초 3학년)는 “앞으로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by 문혜정·백은지 기자

 


 이젠 재난과 응급 상황이 두렵지만은 않아요

 김정서 주니어 생글 기자 부천 부명초 1학년

재난 안전 체험 교육을 받고 불이 났을 때와 지진이 났을 때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A4 용지로 컵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재난 시에 이 컵으로 물과 식량을 먹는 방법을 터득했다.

지진 체험을 할 때는 땅이 통째로 흔들렸는데, 재난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학교에서 예전에는 지진이 많이 안났다고 배웠는데 앞으로는 많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해야겠다. 다른 나라에는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는데 너무 두려울것 같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도 지진, 재난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심폐소생술은 골든 타임을 지켜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작은 물 한 병으로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웠다. 어린이라서 심장충격기 작동법을 배우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교육받기 전에는 재난 안전 교육이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재난이 닥치거나 응급 상황이 와도 두렵지 않을 것같다. 친구들에게도 재난 상황에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어른이 돼서 이곳에 다시 와서 배우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희망 브리지 선생님들과 함께 재난 구호 봉사도 꼭 해 보고 싶다.

 ‘비상배낭’에 꼭 넣어야 할 다섯 가지

 신지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신남초 3학년

한국경제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재난에 대해 배우고 대비하기 위해 희망브리지와 함께하는 재난 안전 체험 교육을 다녀왔어요. 화재 대피 체험, 지진 체험, 응급 처치, 비상배낭 꾸리기, 종이 그릇 만들기 등을 했습니다.

안전 체험을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비상배낭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비상배낭이란 평소에 필요한 물건을 넣어 두어 비상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방입니다. 비상배낭에는 무엇을 넣어야 할까요? 물, 이불, 호루라기, 손전등, 그리고 구급약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중 꼭 필요한 다섯 가지 물건과 챙겨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호루라기입니다. 호루라기를 챙겨야 하는 이유는 자기 위치를 알리는 데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비상식량을 챙겨야 합니다. 비상식량은 가볍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좋습니다. 에너지바, 초코바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재난 상황에 다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응급 처치에 필요한 구급약도 챙겨야 합니다. 다음으로 챙겨야 할 것은 손전등입니다. 호루라기처럼 손전등으로도 자기 위치를 알릴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주변을 밝히는 데도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물을 챙겨야 합니다. 사람은 물 없이 최소 3일에서 1주일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필요한 물품이 많으니 집에서 챙겨 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꾸린 배낭은 비상시에 챙기기 쉽도록 현관 옆에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양한 안전 체험 교육 중 비상배낭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직접 교육받지 않은 친구들도 각자 집에서 쉽게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비상배낭에 대해 알고 챙겨 놓는다면 비상시 살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 모두 집에서 비상배낭을 꾸려 보고 재난 상황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자연의 역습에 대비하다…희망브리지 재난 안전 체험

 안혜인 주니어 생글 기자 성남 위례한빛초 4학년

지난 12월 10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은 파주에 있는 희망브리지 재해구호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재난 상황에 지원할 구호 물품이 아주 많았다. 우리 기자단은 지진 체험, 화재 연기 대피 체험, 비상배낭 꾸리기, 심폐소생술, 종이 그릇 만들기 등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을 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지진 체험이었다. 시뮬레이터에 올라타면 설정한 강도만큼 흔들린다. 심지어 인공 벽까지 떨어진다. ‘실제 지진이 일어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재 대피 체험에선 가상 연기가 나오는데,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제 불이 나면 앞이 더 안 보일 것 같았다.

종이 그릇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물을 마시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종이 그릇 만들기는 정말 간단했다. 종이 한 장으로 그릇을 만들고, 일회용 비닐봉지를 씌우면 완성된다. 비닐봉지를 씌워서 물이나 라면을 먹을 때 젖지 않게 하는 것이다. 종이 그릇은 비닐봉지만 바꿔 여러 번 쓸 수 있다.

심장이 멈춰 사람이 쓰러졌을 땐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 주면 쓰러진 사람이 생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심장이 멈추는 사고의 40~50%는 집에서 일어난다.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을 배워 두면 좋을 것 같다.

비상배낭 꾸리기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 기자단은 배낭에 물티슈, 칫솔, 비상식량, 물, 형광봉 등 약 14가지의 비상용품을 챙겼다. 꾸린 비상 배낭은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올 수 있었다. 나중에 재난이 발생하면 비상 배낭을 사용해야겠다.

주차장에 있는 세탁 구호 차량 안도 둘러보았다. 큰 트럭에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다. 재난 상황에선 피해를 본 주민들이 옷을 세탁할 수 없으니 구호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점심 도시락은 너무나 맛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았지만 실제로 체험하기는 어려웠는데, 직접 해보니 더 인상 깊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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