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억명 대이동길에 '폭탄 사이클론'…영하 46도에 폭설까지
크리스마스에서 신년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1억 명 이상이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한과 폭설, 강풍, 홍수 등이 예보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이 많은 눈과 차가운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크리스마스 주말이 몇십 년만의 '최악 연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겨울 폭풍이 중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주말까지 약 1억3천500만 명이 사는 지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내다봤습니다.
이로 인해 몬태나주의 일부 산악 지방은 이날 기온이 최저 영하 46도로 급강하하고, 캐나다 북서부에서는 영하 53도를 찍는 지역도 나왔습니다.
덴버는 이날 오전 32년 만의 최저 기온인 영하 31도를 찍었고, 시카고는 이날 밤 영하 21도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아이오와주 데모인은 체감기온이 영하 38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기상당국은 밝혔습니다.
한파는 멕시코만까지 영향을 미쳐 텍사스주 댈러스는 이날 밤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2월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던 텍사스주는 이번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폭설과 눈보라도 곳곳을 강타합니다.
시카고에서는 최대 18㎝의 눈이 내리고,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는 최대 91㎝의 기록적인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지만, 성탄절 주말을 앞둔 23일 밤에는 센트럴파크 기준으로 기온이 영하 9도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뉴욕주 동남부를 비롯한 동북부 해안에서는 높은 파도도 예상됩니다.
미 전역에서 하루에만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쳐 2천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23일에도 1천800여 편이 이미 결항했습니다.
시카고와 덴버의 공항들에서 가장 많은 항공편이 멈춰 섰고,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이미 며칠째 항공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암트랙은 중서부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노선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경찰 등이 고속도로에 출동해 차량 운행을 돕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것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스노우 데이'(폭설로 학교가 쉬는 날) 같은 게 아니다. 심각한 일"이라면서 여행 계획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박통일 기자 /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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