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하고 양키스 기자회견…로돈 "아이들이 알아봐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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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이 나를 알아봐서 다행입니다."
말끔하게 면도한 모습은 카를로스 로돈(30·뉴욕 양키스) 자신에게도 낯설었다.
로돈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 입단식에 말끔하게 면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면도한 자신의 얼굴에 익숙해질 것이다. 양키스 선수가 된 걸 환영한다"고 로돈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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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내 아이들이 나를 알아봐서 다행입니다."
말끔하게 면도한 모습은 카를로스 로돈(30·뉴욕 양키스) 자신에게도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 로돈은 수염과 긴 머리카락을 허용하지 않는 양키스의 규율을 따라야 한다.
로돈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 입단식에 말끔하게 면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뛸 때 로돈은 얼굴의 ⅓ 정도를 수염으로 덮었다.
그가 깨끗하게 면도한 모습은 야구팬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처음 봤다.
로돈은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AP통신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양키스와 계약한 뒤, 면도날부터 찾았다. 미리 면도를 해놓아야, 얼굴에 상처 없이 입단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지난 16일 로돈과 6년 1억6천200만달러(약 2천88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왼손 투수인 로돈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을 올렸다. 평균 시속 153.6㎞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을 237개나 잡았다.
화이트삭스에서 뛴 7년을 포함한 로돈의 빅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56승 46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양키스 입단을 확정하면서 로돈은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다.
양키스 선수들은 잘 정돈한 콧수염 외에 입술 아래쪽으로는 수염을 기를 수 없다.
덥수룩한 턱수염을 향한 애착이 강했던 로돈도 면도를 했다.
로돈은 "내 아이들은 턱수염이 없는 내 모습을 처음 봤다. 내가 누군지 알아봐서 다행"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면도한 자신의 얼굴에 익숙해질 것이다. 양키스 선수가 된 걸 환영한다"고 로돈을 반겼다.
로돈의 행선지가 정해지기 전 몇몇 메이저리그 팬들은 모바일 송금 서비스 벤모(Venmo)를 통해 '팬들이 주는 계약금'을 로돈에게 줬다.
로돈의 영입을 간절하게 바란 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특히 양키스 팬들이 적극적으로 송금했다.
로돈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팬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로돈의 가족은 인디애나주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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