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도 존재한 공유·재활용의 삶[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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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만하임대 중세사 교수인 아네테 케넬의 신간 '미래가 있던 자리'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케넬은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중세인들이 우리보다 '미래의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공유경제와 크라우드펀딩, 재활용 등 미래를 위한 삶의 방식이 그때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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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가 있던 자리
아네테 케넬 지음 │ 홍미경 옮김 │ 지식의날개
“자본주의 이전에 우리는 가난했을까?”
독일 만하임대 중세사 교수인 아네테 케넬의 신간 ‘미래가 있던 자리’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본주의가 발명되기 이전 우리의 조상들을 생각할 때 대부분 우린 매우 열악한 환경을 떠올린다. 가난과 역병, 그리고 전쟁. 여기에 케넬은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중세인들이 우리보다 ‘미래의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공유경제와 크라우드펀딩, 재활용 등 미래를 위한 삶의 방식이 그때 이뤄졌다는 것이다.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에 인접한 보덴호(湖)의 어부조합은 1350년 특정 어종을 보호하기 위한 그물 재료, 사용 가능한 어살과 낚싯바늘, 어획량 제한 등을 규정했다. 그 결과 어부들은 ‘공유지의 비극’을 피했으며 자급자족을 넘어선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중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는 구두 수선공, 칼 수리사, 의자 수리사 등 다양한 수리직업이 존재했으며, 기존 건물을 허물어 나온 기둥이나 대리석 등을 가져다 새 건물을 짓는 일이 보편적이었다. 소액대출은행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제도도 있었다.
저자는 중세로의 회귀를 이야기하진 않는다. “역사는 우리가 아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다만 그렇게 하길 원하기만 하면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416쪽, 2만2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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