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푸틴 친위대’에 미사일 판매”…국제사회 제재 가능성
北·와그너 그룹 “사실 무근” 부인…국제사회 제재 가능성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위대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 그룹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만큼 북한도 추가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면서 “이로써 북한은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전달한 무기 규모로는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의혹 제기됐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22일자 보도에서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며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의 발표로 암암리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도운 것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프리고진과 전직 러시아군 특수부대 장교 드미트리 우트킨 등이 세운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와 아프라키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악명을 떨친 용병회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와그너 그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용병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침투시키는 등 전쟁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이후 러시아 정규군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자 계약직 1만명과 죄수 4만명 등 5만명을 전선에 배치해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와그너그룹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매달 1억 달러 이상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 소유의 회사 엠인베스트를 통해 수단의 금광과 리비아 원유 채굴권을 확보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편 와그너그룹과 북한은 미국의 발표에 대해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와그너 그룹의 소유주인 예브게네프 프리고진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소문과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도 최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도쿄신문의 보도에 대해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며 부인했다. 북한이 실제로 무기를 와그너 그룹에 수출했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위반되는 행위다.
국제사회는 무기를 거래한 북한과 와그너 그룹을 추가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별도 성명을 통해 “와그너 그룹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줌으로써 한반도 불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향후 안보리 회의에서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북한의 무기 수출을 규탄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무기 수출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을 요청하며 의지하는 것은 러시아가 그만큼 절박하고 고립에 빠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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