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이어 배달앱도 '흑자 시대' 여나
기사내용 요약
쿠팡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 이어 배민도 연간 흑자 전망
단건 배달비 프로모션 종료·신규 광고체계 구축…수익성↑
내년 포장 주문건 수수료 유료화 예정… 실적 전망 더 밝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계획된 적자'로 몸집을 불려온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흑자 기업이 나온 가운데, 비슷한 수순으로 급성장한 배달엡도 흑자 경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이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배달수요가 폭증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2018년 3000억원대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2조88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주문 건수가 증가한 만큼 영업비용이 덩달아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배민은 지난 2018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9년 1436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2020년엔 3294억원까지 적자를 키웠다.
이는 배달앱 주문건수가 급증하면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인건비(외주용역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당시 거리두기 시행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배민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은 라이더 확보 경쟁을 벌였다.
이들 업체들은 인건비를 서로 더 많이 지급해주면서 라이더 확보에 열을 올렸다. 라이더 확보 경쟁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엔 4000~6000원 수준에 불과했던 건당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비는 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배달비가 1인분 음식 가격을 넘어서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적자가 대폭 늘어난 부작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수익성 개선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팬데믹 영향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외식 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된 데다, 배달 문화 역시 급격하게 확산된 덕분이다.
2020년 33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배민은 지난해 756억원까지 영업적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개인 주식 1000억원이 ‘주식보상비용’ 에 쓰인 영향으로, 순수 영업만 따지고 보면 사실상 흑자를 낸 것과 다름없었다.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배민의 영업이익은 243억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배달앱 이용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규 이용자 증가와 더불어 기존 이용자들의 주문 빈도도 크게 늘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현재(11월 기준) 배민의 배달앱 설치자 수는 배민 2050만 대, 요기요는 1176만 대, 쿠팡이츠는 755만 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배민이 건당 1000원씩만 받던 단건배달비 프로모션을 3월 들어 종료하면서 요금이 정상화 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프로모션 기간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실이 쌓이는 구조였으나, 프로모션 종료와 동시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재 배민 전체 주문에서 배민1 주문은 15% 를 차치하고 있다.
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도 배민 흑자전환의 요인이 됐다. B마트는 물류창고 설립 등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 그간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올들어 주문이 늘고, 운영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밑 빠진 독' 신세를 벗어났다는 평가다.
새해 배민의 실적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아직까지 포장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는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하며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유료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요기요는 포장 주문건에 대해서도 배달 주문건과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과 배달의민족 성장 전략이 큰 틀에서 같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도 쿠팡의 전략과 같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많은 회원을 모으고, 회원의 앱 충성도를 높인 뒤 수수료·배달비를 인상해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플랫폼의 성장과 수익성 전략의 시작은 결국 회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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