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후손 BN.1 변이 우세종화 진행 중...“치료제 효과 더 떨어질 것”

이병철 기자 2022. 12. 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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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BN.1 변이의 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CDC가 이달 17일 발표한 코로나 현황에 따르면 미국에서 BN.1 변이의 검출률은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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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N.1 변이 검출률 20% 넘어서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로 알려져
해외에서도 빠른 속도로 유행 중
전문가 “치료제 약물효과 더 떨어질 것”
이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BN.1 변이의 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검출률이 20%, 전 세계 검출률도 10%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강한 면역 회피력과 빠른 전파 속도를 가진 BN.1가 새로운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변위인 BN.1의 검출률이 12월 2주 기준 20%를 넘어섰다. 국내 BN.1 변이 검출률은 11월 셋째 주 5.7%였으나, 12월 첫째 주 16.4%로 높아졌고 둘째 주에는 20.3%를 기록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BN.1 변이가 11월 이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검출 속도가 상위 변이인 BA.2.75보다 44.7%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면역 회피 능력도 다소 강해진 것으로 알려져 최근 국내 코로나 재유행 상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BA.2.75의 하위 변이인 BN.1은 올해 7월 처음으로 발견돼 9월부터 미국, 영국, 인도, 호주 등 국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BN.1 변이가 BA.2 변이의 특징을 이어받아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BA.2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며 올해 여름철 유행을 주도했다. BN.1 변이는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BA.2 변이의 공통적인 돌연변이 1곳(R346T)과 BN.1에서만 나타나는 2곳(K356T, F490S)를 포함해 3곳에 특징적인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나탈리 손버그 CDC 호흡기바이러스 면역팀장은 이달 17일 미국 전염병학회가 개최한 브리핑에서 “BN.1 변이는 BA.2 변이의 면역 회피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진 R346T 돌연변이를 가지면서도 다른 BA 변이에서 발견되지 않는 2개의 돌연변이를 더 갖고 있다”며 “이런 특징은 기존에 코로나 환자를 위해 사용하는 주요 약물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BN.1 검출률 추이. 이달 10일을 기준으로 검출률 10%를 넘어섰다. /GISAID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난 만큼 BN.1 변이의 검출 사례는 전 세계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바이러스 유전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코로나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 인플루엔자 데이터 공유이니셔티브(GISAID)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BN.1 검출률은 10.4%를 기록했다. 호주에서는 BN.1의 검출률이 30%를 넘어서며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올해 11월 11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시 목록에 BN.1 변이를 16번째로 포함해 감시에 나섰다. CDC가 이달 17일 발표한 코로나 현황에 따르면 미국에서 BN.1 변이의 검출률은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BN.1 검출률이 10월 15일 0.9%, 11월 19일 2.9%였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빠른 편이다.

확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손버그 팀장은 “BN.1 변이의 확산에 대해서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앞으로 2주마다 2배씩 검출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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