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된 권상우·이민정, 무난한 선택 '스위치' [시네마 프리뷰]

고승아 기자 2022. 12. 23. 0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약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떨까.' 흔히 할법한 생각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 완전히 뒤바뀐 인생을 보여주며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다 가졌지만 외로웠던 박강이 뒤바뀐 인생을 살고 가족의 소중함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데, 이를 다소 평범하게 풀어내 인생이 바뀌는 비슷한 소재들의 다른 영화들과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위치'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약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떨까.' 흔히 할법한 생각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 완전히 뒤바뀐 인생을 보여주며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영화 '스위치'다.

내년 1월4일 개봉하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그래, 가족'을 연출한 마대윤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의 안하무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촬영장에서 대사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시상식엔 상을 받아야만 나가고, 시상식 무대에서 이슈도 터트리는 인물이다. 그런 박강과 함께하는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은 함께 연극 생활을 했던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화려한 삶이지만 외로운 박강은 크리스마스에 조윤과 함께 추억이 있는 음식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전 연인 수현(이민정 분)이 한국에 돌아왔단 소식을 접한다. 이후 박강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이 달린 택시를 우연히 탔다가 현재 행복하냐는 물음을 듣는다. 다음날 눈 뜬 박강은 낯선 집에서 깨어난다. 난데없이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두 아이와 전 연인이었던 수현이 아내가 되어서 박강을 타박한다. 혼란스러워하던 박강은 어젯밤 택시를 탄 이후로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챈다. 갑자기 생긴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점차 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며 소소한 일상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스위치'는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각 캐릭터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박강으로 분한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코믹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특히 '소라게'로 유명한 신을 직접 패러디하며 "이거 모르냐"고 묻는 모습 등은 저절로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톱스타에서 재연배우의 삶을 살게 된 박강의 모습도 코믹하게 그려내 웃음을 안긴다.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민정은 현실감 넘치는 아내 연기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권상우와 이민정의 극 중 부부 케미도 좋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생활 연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귀여운 열연을 펼친 아역 박소이, 김준과도 실제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한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한다.

매니저와 톱스타를 오가는 오정세의 연기력도 빛을 발한다. 박강의 이야기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오정세의 분량은 다소 아쉬우나, 정반대의 캐릭터를 다양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각자 매력을 더해 눈길을 끈다. 특별출연한 유재명은 특유의 진중한 목소리로 영화의 메신저 역할로서 그 몫을 해낸다.

연말연시에 보기 좋은 무난한 가족 영화다. 극 초반이 코믹 위주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박강이 점차 가족애를 느끼고 애틋해져 가는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다 가졌지만 외로웠던 박강이 뒤바뀐 인생을 살고 가족의 소중함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데, 이를 다소 평범하게 풀어내 인생이 바뀌는 비슷한 소재들의 다른 영화들과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무겁지 않고, 소소한 웃음을 줄만한 영화로 선택할 만하다. 러닝타임 113분.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