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결산⑦]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떠나고, '롯데 팬' 이대호 왔다…"매년 우승하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가 매년 우승하길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부동의 4번타자 이대호(40)는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기원했다.
이대호는 롯데와 부산,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득 찬 사직야구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서 행복하다"고 외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롯데가 매년 우승하길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부동의 4번타자 이대호(40)는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기원했다. 이대호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올해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은퇴를 예고하고 맞이한 올해, 후배들과 '마지막 기회'라 외치며 애를 써도 소용없었다. 롯데는 64승76패4무로 8위에 그쳐 가을야구 문턱도 넘지 못했다.
이대호는 군계일학이었다. 마흔 살 베테랑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540타수 179안타), OPS 0.881, 23홈런, 10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이 40세 5개월 18일에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문)를 품어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은 '국민 타자' 이승엽(2017년 은퇴, 현 두산 베어스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올해 이대호는 2017년 이승엽에 이어 KBO 역대 2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선수라는 기준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대호는 이견 없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KBO리그에서는 2010년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등 각종 대기록을 남겼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WBC 등 각종 국제대회 활약상도 인정을 받았다. 통산 성적은 1971경기 타율 0.309(7118타수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이다.
지난 10월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의 시즌 최종전. 이대호의 22년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날이자 은퇴 투어를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이대호는 롯데와 부산,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득 찬 사직야구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서 행복하다"고 외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빅보이와 이별하는 롯데 선수단과 팬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이대호는 오직 롯데의 안녕을 바랐다. 그는 "야구장을 찾는 롯데 팬들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시국도 힘들지만,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전국에 숨어 있는, 잠시 움츠러들고 있는 롯데 팬들을 다시 야구장에 불러줬으면 좋겠다. 팬들은 성적이 좋으면 찾아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을 영입하고, 투수 박세웅과 5년 90억원 조건의 비 FA 다년 계약을 이끄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이대호는 "더 투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롯데 팬의 자격으로 구단을 향한 쓴소리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솔직히 투자를 할 거면 더 과감하게 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돈을 많이 썼지만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돈을 쓰기 전에 다른 팀에 뺏기지 않았어야 한다"며 " 앞으로 롯데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선수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부산 사람이고 롯데 팬이다. 죽을 때까지 롯데를 응원할 거다. 구단에서 우리 후배들 기 살려서, 좋은 팀이 돼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조선의 4번타자가 22년 동안 못 이룬 꿈을 후배들은 꼭 이루길 기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