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보도 반박 "황당무계한 모략"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설' 또 부인…우크라 지원엔 "범죄적 행위" 비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보호로디치네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의 T-72 탱크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외무성은 23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한 여론 조작"이라고 부인했다.

북한 외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로씨야(러시아)에 군수 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 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 조작으로서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조로(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지난달 20일 나선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일본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반발하면서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2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고 한 발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국제사회는 일부 불순 세력들이 각이한 목적으로 조작해내는 조로 사이의 사실무근한 '무기 거래설'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각종 살인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어 이 나라에 유혈 참극과 파괴를 몰아오고 있는 미국의 범죄적 행위에 초점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범죄적 행위'라고만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이 기회에 한마디 부언한다면 로씨야 인민은 그 누구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도 자기 나라의 안전과 영토 완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가장 강인한 인민"이라고 러시아를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에도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 명의 담화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기 거래설에 대해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