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미에 우크라 환호..러정부는 "전쟁 격화" 반응
기사내용 요약
젤렌스키 " 좋은 방미 결과.. 무기는 큰 도움이 될 것"
러 정부 "공연히 전쟁만 확대 연장하는 행위"
러 TV해설자는 백악관에서 정장 안입은 젤렌스키 비난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시 중에도 미국을 방문한 데 대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 성공"이라며 환호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22일 "전쟁에 기름을 붓는 짓일 뿐"이라며 깎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 달러의 군사원조 패키지를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모든 무기류 중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는 또 22일 상원을 통과한 2023년도 예산안 가운데에서 추가로 449억달러의 군사원조 비용을 받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밤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서 "우리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워싱턴에서 돌아간다. 이번 결과는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그 누구도 젤렌스키가 이미 키이우로 돌아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에 대해 전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과 의회 연설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푸틴은 기자들에게 " 그들은 패트리엇을 보내준다고 약속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부숴버릴 것이다.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은 공연히 전쟁만 더 길게 끌어가게 만들 뿐이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통령의 방미를 완전한 성공으로 보고 있다. 키이우의 컴퓨터 전문가 일리야 슈바츠코(32)는 " 전쟁이 시작된 후 최초의 역사적 해외 방문이다. 무기를 얻어 온다니 큰 도움이 될것"이라며 환영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한번도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귀국 길에 폴란드에 착륙해 "우크라이나의 친구"와 만났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동영상에는 젤렌스키가 비행기에서 내려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포옹하고 인사를 나눈 뒤 회담장에 착석하는 장면이 소개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은퇴 노인 로리사 도로세프스카(71)는 "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만 소외되지 않도록 도움을 얻어내는 조국 우크라이나가 자랑스럽다. 나는 정말 이 전쟁의 승리를 염원한다. 지금의 이런 어둠을 깨고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 아나톨리 안토노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 전쟁에만 집중하고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를 미국 정부에 예속시키려 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러시아 국영TV는 젤렌스키가 미국에서 받은 군사적· 정치적 지지를 깎아 내리면서 의회 연설시 의원들 전원이 연설을 들으러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설자들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정상회담에서도 (군복같은) "캐주얼 차림"을 했다고 헐뜯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의 테티아나 졸로복(31) 판매원은 워싱턴 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우리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중인 21일 저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러시아 정부 점령 지역 호텔에 포탄이 떨어져 드미트리 고로진 전 러시아 부총리의 생일 축하파티에 참석한 2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지역 행정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국경 수비대는 도네츠크 폭격을 시인하면서 이는 로고진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불법 진입한 탓이며 그 동안의 행적이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고진은 나중에 자신은 죽지 않았으며 어깨쭉지 윗쪽의 척추에 파편이 박혀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을 공격했을 때 특유의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로고진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불법 침임한 데 대한 응징이지만 그를 목표로 폭격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22일에는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헤르손 남부 지역의 마을 리우비미우카의 시장이 차량 폭탄 테러로 숨졌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강제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전선의 후방에서 우크라이나 유격대가 러시아가 임명한 고위관리와 도로나 교량 같은 기반 시설을 목표로 파괴활동을 벌여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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