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타즈 사업 경쟁률 높아···유니콘 육성 위한 전 주기 관점 지원 필요"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올해 경쟁률이 23.7대 1에 달했습니다. 작년에는 19.2대 1이였구요. 2020년에는 34.5대 1까지 올라갔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이렇게 인기가 높음에도 지원을 1년밖에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창업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창업의 전 주기적 관점에서 지원 기간을 늘려달라는 기업 요청이 많습니다."
스타트업에 인기가 높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시행하는 '데이터스타즈(DATA-Stars) 사업'이다. 데이터 활용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4년 시작, 내년에 10년차를 맞는다. 스타트업이 조기에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데이터 기술과 법률, 지재권 등 데이터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전문 컨설팅을 해준다. 여기에 투자 유치를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벤처캐피털(VC) 멘토링도 제공한다. 다른 사업에 비해 크지 않지만 5천만원의 현금 지원도 한다. 지원 대상은 창업 7년 미만 기업이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산업본부장은 2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뤼이드, 뱅크샐러드, 핀다, 왓챠, 한국축산데이터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됐다"면서 "지난 9년간 136개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는 이 본부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병곤 팀장도 함께 했다.
2006년 2월 진흥원에 입사한 이 본부장은 그동안 ▲전략기획실 팀장 ▲창의인재개발실장▲기술품질실장▲데이터바우처지원실장 등 원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데이터스타즈 사업'외에 마이데이터와 인재양성 사업도 맡고 있다. 진흥원의 초대 전략기획 팀장과 초대 데이터바우처 사업실장을 맡는 등 주로 전략기획 분야에서 일해왔다. 2014년 10월 국가정보화 유공 포상으로 장관 표창을 받았고 '공공정보가 디지털경제를 움직인다'는 책도 저술했다.
K-DATA는 올해 '데이터스타즈 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해 20개 스타트업을 선정, 지원했다. 내년에는 지원액이 다소 줄었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는 17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3월에 공모를 하고 지원 기업을 선정해 6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이 사업 지원을 받은 AI기반 개인맞춤형 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는 유니콘에 등극함은 물론 미국 기술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또 '왓챠'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토종기업으로 선전하고 있고, 뱅크샐러드와 핀다 같은 유명 핀테크 기업도 이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요즘 창업하는 스타트업은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쓴다. 그런데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하려고 하면 데이터가 없거나 데이터가 잘 정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기존 비즈니스와 다른 데 이 부분을 우리가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사업이나 디지털 비즈니스는 모두 데이터가 인프라로 들어간다"면서 "1년을 넘어 보다 장기적으로 데이터스타즈 기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스타즈 사업'에 선정되면 여러 혜택이 있다. 특히 기술과 법률 등 데이터에 특화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만 있거나 기술만 있는 스타트업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 본부장은 "데이터를 활용해 무언가 비즈니스를 하려면 아직 규제와 장벽이 많이 있다"면서 "데이터모델링, DB성능 진단, 소프트웨어결함 테스팅, 데이터 법률,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 전문가 26명을 확보해 데이터에 특화한 기술 및 법률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멘토링도 해준다. 이를 위해 K-DATA는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 C레벨 VC 전문가와 과거 데이터스타즈였던 선배기업 대표 등 18명을 멘토로 선임, 확보해 놓고 있다. 또 스타트업이 가장 원하는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명망있는 VC 및 투자기관들과 협력해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이 본부장은 "특히 우리 원은 '데이터스타즈'에 선정된 기업에 대해 기업별 사전 역량 진단을 시행해 부족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준다"고 강조했다.
K-DATA는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 136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들이 투자 유치한 금액은 1280억원에 달한다.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도 꽤 나왔다. 또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국내 수상이 20건이 넘고, 체커의 경우 Y컴비네이터에 선정되는 등 해외 진출 및 국제 수상도 40건 이상이나 된다.
■ 데이터글로벌 사업도 인기...82개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도와
'데이터스타즈'와 자매 사업으로 하는 '데이터글로벌 사업'도 인기가 높다. 이 사업은 '데이터스타즈'보다 1년 늦은 2015년 시작됐다. 이 본부장은 "데이터글로벌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82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면서 "국내 우수 데이터 서비스 및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와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바이어 발굴을 위한 수출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으로 진흥원은 2018년 9개 스타트업, 2019년 8개 스타트업, 2020년 12개 스타트업, 2021년 12개 스타트업을 각각 선정, 지원했다. 특히 2019년에는 지원 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259%나 됐다.
이 본부장은 "데이터 분야에서도 수출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며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수출 유관 기관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인프라가 되면서 공공 분야에서 하는 창업 사업이 대부분 데이터와 연관이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창업 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데이터 활용 창업분야에서 특화된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보였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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