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18조원 써서 독점 중계하는 스포츠 종목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2. 12. 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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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FL 경기. /AFP 연합뉴스

유튜브가 7년간 140억달러(17조9600억원)를 지불하고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 일요일 중계권을 따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계권료는 매년 평균 20억달러씩이며 추후 시장 환경이 변할 때마다 유튜브가 지불해야 할 액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올해 NFL 일요일 경기 중계권은 미국 대형 케이블TV 업체인 디렉트TV(DirectTV)가 갖고 있었다. 디렉트TV는 중계권료로 시즌당 15억달러를 지불했다. 유튜브는 이보다는 비싼 가격에 장기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번 NFL 일요 경기 중계권은 경쟁이 치열했다.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자인 애플과 아마존, 월트디즈니도 중계권 획득전에 참여했다.

유튜브는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NFL 중계권을 획득했다. 유튜브는 현재 한달에 64.99달러의 유튜브TV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유튜브TV 유료 구독자는 현재 500만명 수준이지만 지난 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유튜브는 앞으로 ‘프라임타임 채널’이라는 이름으로 NFL 일요일 경기를 소비자들에게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들은 스포츠 중계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팬층이 두터운 스포츠 경기 중계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스포츠 중계는 고품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 없이도 쉽게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애플TV를 통해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를 독점 중계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연간 10억달러를 들여 NFL의 목요일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중계권 확보전에는 ESPN,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참여했고 ESPN이 승리를 거뒀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NBC 계열 피콕은 각각 스페인, 영국 프로축구 리그를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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