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러시아로 군수물자 수송? 황당무계 모략일 뿐”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관해 23일 “황당무계한 모략”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 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으로서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 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를 통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면서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최초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면서 “러시아 인민은 그 누구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도 자기 나라의 안전과 영토완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가장 강인한 인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기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은 성명을 통해 “소문과 억측”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