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손편지 어디로…추모 공간 두고 서울시-유족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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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 공간이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대체할 추모 공간 건립을 놓고는 서울시와 유족 측 생각이 다릅니다.
추모공간이 있던 이태원역 1번 출구입니다.
이곳을 대체할 공식 추모 공간 건립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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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 공간이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대체할 추모 공간 건립을 놓고는 서울시와 유족 측 생각이 다릅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화꽃 한 송이가 놓이고, 희생자들이 생전에 좋아했을 간식과 음료도 쌓여갑니다.
그렇게 하나 둘 마음이 모여 추모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지켰습니다.
[자원봉사자 (지난달 17일) : 추모글들 보존하기 위해서 비가 안 맞도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하게.]
추모공간이 있던 이태원역 1번 출구입니다.
가득히 쌓여 있던 조화와 추모 물품들은 민변 사무실과 시민분향소로 모두 옮겨진 상태입니다.
이태원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만 손편지가 여전히 붙어 있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상인회가 정리를 결정하면서, 손편지와 조화 등 1톤 트럭 넉 대 분량의 추모 물품이 옮겨졌습니다.
이곳을 지켰던 시민 자원봉사자들도 참사 54일 만에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한 달을 이어온 일상이니까, 아마 한동안은 나와서 볼 거 같습니다. 유족분들의 소식을 날마다 읽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겠죠.]
이곳을 대체할 공식 추모 공간 건립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에선 접근이 쉬운 공공시설을 원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민간건물 3곳을 후보지로 전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참사 초기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지휘 공백을 확인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공성근 기자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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