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3200억원 내고 풀려나… 재판 전 보석금으론 역대 최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미국으로 송환된 후 막대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게이브리얼 고렌스틴 치안판사는 22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를 보석금 2억5000만달러(3207억원)에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재판 전 보석금 규모로 역대 최대다.
바하마에 체류하던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미국으로 송환됐다. 막대한 돈을 내고 풀려난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있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될 예정이다.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의 여권을 압수했다.
이날 보석 심사에서 정장 차림에 발목에 족쇄를 찬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변호사들 사이에 앉아 “앞으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판사의 경고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과 함께 법정 출석에 대한 담보로 팰로앨토에 있는 부모의 자택을 올렸다. 보석 기간 중 뱅크먼프리드는 정기적으로 정신건강 치료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뱅크먼프리드가 일단 풀려났지만 FTX 붕괴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FTX 가상화폐 사기의 핵심 인물로 규정하고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FTX의 핵심 인물인 캐롤라인 앨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CEO와 개리 왕 FTX CTO는 사기 혐의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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