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록딜에 휘청한 '자이언트스텝', 가상인간으로 반등할까

양진원 기자 2022. 12. 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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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이른바 '네이버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앞으로 자이언트스텝이 자체 사업인 가상인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가 자이언트스텝과 가상인간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지만 사업상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지 모른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5월 네이버와 공동개발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이솔' 사업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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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네이버의 블록딜 여파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은 가상인간 이솔. /사진=뉴스1(자이언트스텝 제공)
특수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이른바 '네이버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대주주인 네이버가 최근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몇 년째 적자를 거듭하는 회사 실적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리스크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자이언트스텝이 자체 사업인 가상인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보유한 자이언트스텝의 지분 160만주 가운데 8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전일 종가(2만1050원) 대비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1만9700원으로 총매각가는 157억원이다. 이를 통해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기업 '포쉬마크'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에 자이언트스텝 주가는 휘청거렸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9일 종가 2만1500원에서 다음날 14.25% 하락한 1만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여파는 계속됐다. 주가는 21일 횡보했지만 다음날엔 1만7850원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 보유 주식이 아직 80만주에 이른다. 네이버가 자이언트스텝과 가상인간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지만 사업상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지 모른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포쉬마크 인수에 따라 불어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향후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일부 보유 투자 자산들을 유동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이언트스텝의 반등이 절실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실적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마이너스(-)2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5억원, 2021년 29억원으로 적자 행렬이다. 올해 3분기까진 118억원을 내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그동안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버추얼 휴먼 등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을 많이 지출했다"며 "이를 위해 유상증자도 진행해 추가 투자할 여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관건은 가상인간 사업의 흥행에 달렸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5월 네이버와 공동개발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이솔' 사업을 확대 중이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가상인간 한유아도 제작했다. 한유아는 지난달 신곡 발매 후 다방면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인 가상인간 코리와 브리 역시 앞으로 운동과 뷰티 분야서 활약 기대된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이 하나씩 탄생하고 있고 여기에 따른 리얼타임 콘텐츠(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자이언트스텝은 버추얼 휴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앞으로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기술 기반의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08년 6월 설립됐으며 2021년 3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메타버스 대장주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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