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한창, 폐플라스틱·이차전지 등 ESG 사업 집중

한창이 친환경 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사진=한창 홈페이지 캡처

가스 소화설비 전문기업 '한창'이 비관련 다각화로 벌였던 사업을 철수하고 본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집중한다. 친환경 소방방재용품 사업을 비롯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이차전지 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창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84억8480만원으로 전년 동기(220억2667만원) 대비 3.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6억5126만원에서 95억272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창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1억6511만원, 47억201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한창은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지난해 3분기 24억6515만원이 유출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4억5566만원이 유입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1억1407만원에서 올해 3분기 87억5293만원으로 112.8% 늘었다.

재무활동으로는 257억8629만원이 유출됐으며 이는 단기차입금, 교환사채, 전환사채 상환 등에 사용됐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895억2530만원에서 올해 3분기 529억7949만원으로 4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2.9%에서 99.6%로 내려왔다.

한창은 사업을 다각화 했었다. 2016년 엔터테인먼트(수달), 수산물유통(한창마린), 호텔 운영(한창어반스테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 해상 여객 운송(한창해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2년 동안 이어진 적자 역시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크루즈 사업과 수산물유통 사업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체되면서 발생했다.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ESG 사업을 선정하고 대규모 계열사 청산에 돌입했다. 호텔 운영, 수산물유통, 여객 운송 사업,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창은 본업인 소방방재사업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이차전지 장비 사업 등 ESG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방방재사업을 담당하는 한주케미칼은 오존층 파괴 물질인 하론가스를 청정가스로 바꾸며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요 납품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포스코, 발전소 등이다.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는 한창그린홀딩스는 석유가 원료인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발전설비 전문기업인 인터텍일렉트로와 폐기물 저온열분해 유화설비 공급 및 기술이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4일엔 이차전지 장비제조 업체 셀텍의 지분 100%를 30억원에 취득했다. 셀텍은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정밀 금형 및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1976년 상장한 한창은 소화기 제조, 판매사업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소화설비 제조 57.5%, 부동산개발 24.2%, 철근유통 18.1% 등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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