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고전인데 춤이 다 했네…올겨울 달구는 이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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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5년 만에 지난달 막을 올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 분야의 고전이다. 195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작이다. 희곡에서 몬터규와 캐풀렛 두 가문은 뮤지컬에서 제트파와 샤크파 갱단으로 변형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토니와 마리아로 변주된다.
미국서 초연했을 당시엔 이른바 드림팀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로프>로 유명한 아서 로런츠가 쓴 각본에 뉴욕 필하모닉 최연소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을 맡았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원작자로 ‘브로드웨이의 아버지’라 불린 스티븐 손드하임이 가사를 썼다. 뉴욕시립발레단 2대 예술감독에 올랐던 제롬 로빈스는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1961년 제작된 동명 영화는 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음악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지난해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마저 60년 만에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세 시즌 공연했다. 이번 시즌에선 김준수·박강현·고은성(토니), 한재아·이지수(마리아)가 캐스팅됐다.
뮤지컬은 1950년대 미국 뉴욕 맨해튼 서부(웨스트사이드) 지역이 배경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명문 가문과 달리, 뮤지컬은 미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비주류의 삶을 보여준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돈을 벌러 미국에 온 샤크파는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다. 폴란드 출신 이민 2세대인 제트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0년 전이 배경이지만, 지금 상황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작품에 나오는 계급 격차, 세대 갈등, 인종 분열은 지금도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마지막에 마리아는 “총이 아니라 증오로 사람을 죽였다”며 샤크파와 제트파를 향해 절규한다. 갈등과 혐오는 폭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절규다. 이들 모두 사회적 약자이며 혐오와 차별의 피해자란 걸 일깨워주는 절규였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회하는 건, 춤이다. 현대무용부터 발레·재즈·탱고·라틴댄스까지 무대를 수놓는 춤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노래나 대사 없이도 이야기 일부를 담당할 정도다. 푸른 계열 옷을 맞춰 입은 제트와 붉은 계열의 샤크가 두쪽으로 나뉘어 펼치는 군무는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몰입하게 한다.
20인조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나오는 ‘마리아’ ‘투나이트’ ‘아메리카’ ‘아이 필 프리티’ ‘섬웨어’ 등의 노래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내년 2월26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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