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달항아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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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미술 경매행사인 제8회 대전 국제아트쇼에 갔다.
그는 종로화랑을 경영하며 백자기들을 사들였고, 백자대호(국보제262호)와 호암미술관소장 백자기(보물1424호)를 '둥근 달항아리'라고 지칭해 최초로 국가 지정문화재로 등록했다.
국제 베니스 비엔날레(1997)의 특별수상작인 '광화문 아리랑'의 작가 강익중(1962-)은 작품 속에 달항아리 그림을 그려넣어 세계 속에 우리의 달 길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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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미술 경매행사인 제8회 대전 국제아트쇼에 갔다. 한빛탑 부근 컨벤션센터 전시장에 입장하니 맨 먼저 달항아리가 미소 지으며 안긴다. 보름 달빛 아래 그림자밟기 하던 동심이 느껴진다.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본질을 잃지 않는다' 했다. 광물의 자원 보고라는 달을 향해 미국은 이미 새로운 인류인을 위한 8400여 우주군을 설치하는 등 선진국답게 정복의 로망에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선인들은 달 속에 옥토끼라는 생명을 불어넣어 그 영험함이 순수한 도공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조선의 백자는 겨레의 숨결, 밀월이 흐르고 순백·청백·난백·유백 빛깔로 조화로운 그릇으로 서민적인 품성이다. 균형을 이루며 일그러지지 않는 달항아리는 오늘날 우리의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달항아리'라는 용어를 처음 명명한 사람은 한국 서양화계의 대부격인 김환기(1913-74) 화백이다. 그는 종로화랑을 경영하며 백자기들을 사들였고, 백자대호(국보제262호)와 호암미술관소장 백자기(보물1424호)를 '둥근 달항아리'라고 지칭해 최초로 국가 지정문화재로 등록했다.
'돌과 나무도 때로는 말을 한다'라고 어필한 그는 홍익미술대 교수를 거쳐 말년에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한국의 정서를 담아 달항아리 그림을 남겼다.
국제 베니스 비엔날레(1997)의 특별수상작인 '광화문 아리랑'의 작가 강익중(1962-)은 작품 속에 달항아리 그림을 그려넣어 세계 속에 우리의 달 길을 열어놓았다. 최근에 발표한 그의 화론에 의하면 '달, 우직하게 잡으려고 한세월이 아쉽다. 미술표현은, 동물과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안테나 같은 수단으로 같은 민족인 남과 북의 실향민과 어린이들에게 달을 통해 남북을 잇는 꿈의 다리를 설치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한 달 예찬은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어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이화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은근과 끈기로 대전미술을 지켜온 고(故) 이종수(1935-2008) 도공은 도자기의 표현에 있어 그만의 정서의 어우러짐을 순박하게 표현했고 부친의 도혼(陶魂)을 이어받은 도공인 이철우도 가상하다. 또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며 도공의 길을 걷고 있는 교수, 라영태 이재황은, 발표회를 통해 전통 달항아리의 멋과 거친 필치로 생명감을 불어 넣고 있어 내 고장 및 한국 도예계의 전망이 밝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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