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KBS 연예대상’...돌아보니 대박이 없네 [MK초점]
올해 KBS는 ‘1박2일 시즌4(이하 1박 2일)’ ‘불후의 명곡’ 등 장수 예능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김신영의 다이어트 비법 전수기를 담은 ‘빼고파’와 프로듀서 서바이벌 ‘리슨업’ 등의 도전이 빛났다. 신상 예능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이별 리콜)’ ‘홍김동전’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소위 ‘대박’도 없었다.
15주년을 맞이한 ‘1박2일’은 올 초 배우 나인우가 새 멤버로 합류, 김선호의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시즌4 시작을 함께한 방글이 PD가 건강 문제로, 가수 라비가 입대를 앞두고 하차하게 되면서 또 한 번 변화를 맞았다. 이정규 PD가 새로운 수장으로 온 뒤,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5인 체제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호불호가 나뉘었다. 그리고 드디어 새 멤버 유선호가 합류하며, 다시 6인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다만, ‘1박2일’은 멤버들의 변화 속에도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10주년이 된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은 김창완 이적 송골매 패티김 등 아티스트 편 외에도 ‘록 여름 페스티벌’ ‘로맨틱 홀리데이’ 등 다채로운 특집을 통해 호응을 얻었다. MC 신동엽의 안정적인 진행과 대기실 MC 이찬원 김준현의 티키타카, 실력파 가수들의 편곡 무대 등에 힘입어 꾸준히 5~8%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미성년자 단체 포경수술 장면이 논란에 휩싸였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장수 예능도 있다. 바로 ‘살림하는 남자들2’이다. 전 야구선수 홍성흔, FT아일랜드 최민환, 김봉곤 훈장, 전 축구선수 이천수, 배우 정태우 가족 등의 좌충우돌 생활을 보여주며 4~5%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
5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도 안정세를 보였다. 2019년 시작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장윤정 토니안 김우리 김주원 김호중 등 다양한 보스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새로운 MC로 합류한 슈주 김희철과 기존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준 전현무 김숙의 티키타카로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보스들의 갑질 논란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6%대 시청률을 보이며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도 금요일 저녁 시간대 4~5%대 시청률을 유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MC 붐의 깔끔한 진행에 연예계 요리 고수 이찬원 박수홍 류수영 박솔미 등의 다채롭고 실용적인 레시피 대결이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것.
2018년 시작한 상식 퀴즈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200회를 맞이하며 의미를 더했다. 물론 성공적인 결과만 있는 건 아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금요일 시간대로 옮긴 후 2~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지만,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은 여러모로 고민을 안긴다.
장수 예능 중 ‘전국노래자랑’은 34년간 일요일의 남자로 활약한 방송인 송해가 지난 6월 세상을 떠나면서 후임 M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현재는 방송인 김신영이 마이크를 잡아 일요일의 막내딸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월 12회로 종영한 ‘빼고파’는 체중 38kg 감량 후 13년 동안 요요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방송인 김신영이 하재숙 배윤정 고은아 유정(브레이브 걸스) 김주연(일주어터) 박문치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전수하는 모습을 담았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여성의 다이어트 고민 등을 담아내는 동시에 레시피와 운동법 등으로 건강한 몸만들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지난 10월 종영한 ‘리슨 업’의 도전도 빛났다. 라이언전, 팔로알토, 정키, 픽보이, 김승수, 파테코(PATEKO), 도코, 라스(LAS), 이대휘, 빅나티(서동현) 등 10팀의 프로듀서가 최고의 프로듀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담으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요즘 대세 연애 예능도 편성됐다. 지난 7월에는 지나간 이별이 후회되거나 아쉬운 미련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연애 리얼리티 ‘이별 리콜’을 선보인 것.
같은 달에는 동전으로 운명을 체인지하는 피땀 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 ‘홍김동전’도 안방극장을 찾았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의 티키타카와 훈훈한 케미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으며 최근 3%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선방하기도 했다.
새로운 예능 역시 다 좋은 결과를 얻었던 건 아니다. ‘빼고파’의 경우 호평과 달리 2%대 시청률을, ‘리슨업’은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종영한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씁쓸함을 남겼다.
올해 KBS의 예능은 장수 예능들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선방했지만, ‘화제성’이라는 고민을 안겼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여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활발하게 예능 제작에 나서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김구라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서 “KBS는 진짜 오래된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KBS가 어떻게 보면 제일 골치 아프지 않나. 내가 ‘구라철’로 구독자 80만 때리고 KBS에서 프로그램하면 내가 KBS에서 대상 받을 수 있을 정도로 KBS는 무주공산”이라고 평했다.
여러 고민 속에 개최될 ‘KBS 연예대상’은 24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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