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이종락 목사, 13년간 2034명 살린 베이비박스 만든 이유 [종합]

하수나 2022. 1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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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만들게 된 사연을 밝혔다.

부모가 양육할 수 없는 아기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베이비박스를 통해 이종락 목사가 구조한 아이들은 13년 동안 2000여명이 넘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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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하수나 기자]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만들게 된 사연을 밝혔다.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선 국내 최초로 베이비 박스를 만든 이종락 목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모가 양육할 수 없는 아기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베이비박스를 통해 이종락 목사가 구조한 아이들은 13년 동안 2000여명이 넘는다고. 

수많은 부모를 만난 이종락 목사의 사무실에는 지난 13년간의 기록과 엄마들의 손편지가 빼곡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그는 엄마들의 손편지를 보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나중에 찾아왔을 때 ‘너를 버린 게 아니고 너무나 사랑하는데 너를 이렇게 베이비박스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라는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꽃샘추위 때 새벽 3시 20분인가 됐을 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는데 전화를 받는데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못 키워서 대문 앞에 갖다 놨다’고 하더라. 좇아나가 봤더니 작은 박스가 있는데 온몸이 얼음장 같은 미숙아가 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 아이를 보듬고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오는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다가 우리 대문 앞에 이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되겠구나, 생각했다”라며 그날 이후 고민 끝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고. 그가 베이비박스를 만들며 간절히 바란 것은 이곳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없게 해달라는 바람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종락 목사는 “아이를 버리러 왔다고 지금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살리기 위해서 왔다. 아이를 버릴 것 같으면 베이비박스까지 왜 전국에서 여기까지 올까요? 아이 만큼은 살리기 위해서 온다”라며 베이비박스를 찾아오는 이들을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종락 목사 부부에게도 시련이 닥쳤다고. 그는 평생 아이들 곁을 떠나 본 적 없는 아내가 마음의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같은 사람 안 만났으면 이런 고생 안했을 텐데 나 같은 사람 만나서 참 행복했을 사람을 내가 그 인생을 참 힘들게 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중증 장애아들을 입양해 직접 돌보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함께 걸어주던 아내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부의 삶을 모두 봐온 딸은 어머니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한 거 힘든 거 표현 못하고 다 참고 해오셨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 내려놓게 되시니까 허하고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와서 병이 나신 것 같다 ”고 털어놓았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가 건강해지면 같이 손잡고 다니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드라이브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이런 것들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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