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앞두고…'진윤 감별사' '보수 감별사' 의견 분분
기사내용 요약
유승민, 친윤계 향해 "진윤 감별사…친박 감별사보다 더해"
'보수 패널 균형' 주장 정진석엔 "보수감별사" 당내 비아냥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의 반발에도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친윤계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감별사' 논란으로 분출하고 있다. 룰 변경을 주도하는 친윤계를 향해선 '진윤 감별사'라는 비판이, 윤 대통령과 당을 비판한 보수 방송 패널을 공개 비토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보수 감별사'라는 비아냥이 제기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진박 감별사보다 심하다"며 당내 친윤 세력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친박 세력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지난 19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하는 데 반발하며 "총선 공천에서 소위 말하는 '진윤 감별사'들이 설쳐가지고 '진실한 윤석열의 사람들'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진박 감별사'는 과거 친박 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진실한 친박인지 아닌지 감별한다'고 비꼬면서 사용된 용어다. '진박 감별사'로 불린 친박들은 박심(朴心)을 앞세워 공천을 좌우했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16년 공천 파동의 여파로 총선에서 참패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배신자'로 낙인 찍혀 고초를 겪었다.
유 전 의원은 '윤심(尹心)' 논란이 차기 총선 참패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진박 감별사'라고 완장 차고 유승민 한 사람 죽이겠다고 했는데 당시 170~180석을 얻는다는 여론조사에도 저를 둘러싼 공천 파동 때문에 120석을 겨우 얻었다" 했다.
유 전 의원이 연일 친윤계를 저격하는 건 당내 비윤계를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친윤 주자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비윤계의 구심점으로 확실히 자리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갑작스럽게 바뀌는 전대 룰을 두고 "유승민은 나오지 마라는 건데 오히려 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고 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지금까지 당과 대통령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삐거덕삐거덕, 내부총질 하면서 국민의힘이 어려웠지 않았나"라며 유 전 의원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당이 일사불란하게 똘똘 뭉쳐 갈 때 국민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집권 여당을 믿어주고, 지지를 보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선 '보수 감별사'라는 딱지가 붙여졌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페이스북에 정진석 위원장을 "보수패널감별사"라고 비꼬면서 "그래도 '보수패널 호소인'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 여권 패널로 출연해 전당대회 룰 변경 등에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왔다. 이에 정 위원장은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 여당을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이냐"고 공개 비토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패널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보수, 진보 간 패널 균형을 맞춰달라는 공문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별의별 보수가 다 있겠지만 대통령 비아냥거리고 집권여당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자처할 수 있나"라며 "이들은 보수참칭패널, 자칭 보수패널들"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가 여권 패널로 분류되면서 여야 패널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게 불공정하다는 취지의 논리로 보인다. 여권 패널로 방송에 나가려면 확실하게 여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당내에선 비판을 배제하는 '전체주의'라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와 국민의힘이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냐"고 반문하며 "보수 측 패널로 방송에 출연했다 해도 당의 어떤 행보에 비판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기도 하며 자유민주주의사회의 기본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고려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 논리 그대로 차용하자면 만일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하지 않으면 국민이 의원들을 싹 갈아치울 것"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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