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검찰소환 통보에 대응 방안 고심…"이재명 결단 따른다"

檢, 28일 오전 소환 통보에 불출석 무게 속 李 의중이 우선
23일 의총서 논의 후 李 의중 따라 변호사 선임 등 추후 결정

(서울=뉴스1) 정재민 전민 이서영 기자 =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보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 민주당 차원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당내 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이 대표의 결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21일)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향후 이 대표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본인도 아마 고민할 것이고 당 지도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21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을 탈탈 털더니 무혐의 결정된 성남FC를 가지고 소환한다고 한다"며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했다.

그는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경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시장, 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와 감사를 당했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유례없는 검찰의 폭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의중이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사전 협의도 없이 몰상식하게 통보했다. 일방적인 통보일인 28일은 응할 수 없다"며 "당일엔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광주 일정과 최고위원회의가 있다. 내부 논의가 선행해야 하고 서면 조사에 응할지 여부 등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이 대표의 결심이 우선"이라며 "이 대표가 정치탄압이라고 결백을 주장한 만큼 지도부는 이 대표의 의견을 존중해 뜻대로 힘을 보탤 것이다. 변호사 선임 등 구체적인 절차는 이 대표의 결심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와 본회의 참석을 위해 오후에 예정된 원주 민생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변호인 선임 등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향한 비명(비이재명)계의 우려 목소리와 함께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해 리스크를 덜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무고하다면, 오히려 당을 끌어들이는 것이 사안을 정치화하고, 더 복잡하게 만들어 무고함을 증명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이 대표 본인이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스스로 결백하다면 소환에 당당히 응해서 증명하고 나오면 된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민적인 의혹과 불신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혐의가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 나가길 원한다"며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