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컬링 경기도청 '5G' "밀라노올림픽 라스트 댄스 준비할래요"

이규원 2022. 1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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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5G’ 드림팀 새출발…12개 전대회 플레이오프 진출
알버타 시리즈-어텀 골드 클래식-닛산 클래식 금메달 3관왕 
스킵 김은지 “국가대표를 탈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겠다”
김민지 “텐션이 엄청 높아 입단 초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경기도청 여자4인조 컬링팀 '5G'가 발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지, 설예은, 김민지, 김수지, 설예지 선수. (MHN스포츠 의정부, 임형식 선임기자)

(MHN스포츠 의정부, 이규원 기자) 2018년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4인조 여자컬링 대표팀인 '팀 킴'(강릉시청, 당시 경북체육회)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이 전국민의 인기스포츠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자컬링의 첫 올림픽 역사를 작성한 팀은 경기도청 컬링팀이다.  

경기도청은 2013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13~2014 시즌 국가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컬링팀 처음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컬스데이'라는 애칭을 얻은 경기도청 컬링팀(스킵 김지선, 서드 김은지, 세컨드 신미성, 리드 이슬비, 핍스 엄민지)은 첫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12대 7로 역전승을 거두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비록 올림픽 직전에 열린 캐나다 등 투어 대회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져 3승 6패로 8위에 그쳤지만 당초 3경기만 중계 예정이었던 중계 일정이 전경기로 바뀔만큼 인기를 얻었다.  

소치올림픽 이후 경기도청 컬링팀은 '팀 킴'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항상 국내외대회 우승 후보이며, 국가대표급으로 활동해왔다.

아쉬운 기억도 있다.

한국선수권 우승 9회와 세계선수권 출전 5회에 빛나는 경기도청은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춘천시청을 꺾고 4년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로 세계선수권대회가 무산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세계 여자컬링랭킹 2위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경기도청 '5G'가 이달초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랜트퍼드에서 열린 '닛산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지, 설예지, 설예은, 김수지, 김은지, 신동호 코치. (경기도청 제공)

■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유쾌한 웃음 가득

2022년. '원조' 올림픽 출전팀 경기도청 컬링팀이 '컬스데이'에서 '5G(파이브지)'로 새출발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동호 코치의 지도아래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 등 전원 의정부 송현고 출신으로 재편한 경기도청 '5G'는 올시즌 출전한 12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5G' 팀명은 선수 4명의 이름 끝자리가 '지'로 끝나고 설예은도 별명이 '먹방(돼지)'이어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최근 의정부 컬링장에서 MHN스포츠와 만난 '5G'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인터뷰 내내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5G'는 올 시즌 현재까지 출전한 12개 국제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포함하여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5G'는 지난 8월 캐나다 애드먼튼에서 열린 '알버타 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월드투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캘거리 어텀 골드 컬링 클래식 우승, 12월 닛산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강팀만 출전하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스컵' 예선에서 '팀 킴'을 꺾었고 준결승에서 2022세계선수권 우승팀 티린초니(스위스)를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민지를 영입하며 '드림팀'으로 재탄생한 '5G'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스킵 김은지는 "국가대표를 반드시 탈환하여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신동호 코치는 "지금의 상승세로 국내외 대회에 성실하게 임한다면 밀라노 올림픽에 갈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도청 '5G'가 10월 월드투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캘거리 어텀 골드 컬링 클래식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지, 김수지, 신동호 코치, 설예은, 김민지, 김은지. (경기도청 제공)

■ 설예은, 설예지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을 파악할수 있다"

다음은 MHN스포츠와 가진 경기도청 '5G' 인터뷰 전문이다.

경기도청 컬링팀이 '컬스데이'에서 '5G'로 바뀌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설예은)올해부터 김민지 선수가 영입되면서 새로운 팀명을 얻었다. (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지! 돼지(설예은)! 이렇게 5G라는 팀명이 탄생했다

김민지가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나?
-(김은지) 선수 전체가 송현고등학교 3년 터울의 선후배여서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 특히 돼지(설예은) 선수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다.

팀원 전체가 의정부 송현고 선후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점과 단점은 뭔가?
-(김수지) 같은 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끈끈하다. 단점은 없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 분위기가 더욱 좋다.

춘천시청에서 경기도청으로 이적했다. 와서보니 분위기가 어떤가?
-(김민지) 경기도청을 밖에서 봤던 것보다 텐션이 엄청 높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나도 텐션이 많아 올라와서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응원해주시는 분은 누구인가? 
-(김은지) 국내외 모든 경기를 보고 피드백을 주는 친언니가 가장 큰 힘이 된다.
-(김수지) 경기도컬링연맹 최종길 회장님이 많이 응원해주신다.
-(설예지) 개인적으로 응원 DM을 보내주는 이용*님께 감사드린다. 

세계적인 팀들은 스킵 이름이 팀명인데 '5G'라서 서운하지 않나? 
-(김은지) 등에 GIM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서운하지 않다. 내가 주목받기 보다 동생들이 주목받기를 원한다. 결혼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결혼하고 싶다.

설예은, 설예지 선수는 쌍둥이 자매라서 좋은점과 나쁜점은 어떤 것인가? 
-(설예지) 좋은점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을 파악할수 있다.
-(설예은) 단점은 눈으로 싸운다? 비밀은 공유하고 있는게 없고, 취향은 너무 달라서 극과 극이다.
-(김은지) 둘은 닮았다는 것을 진짜 싫어한다.

김수지 선수는 스킵과 동생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로 어려움은 없나? 
-(김수지) 스킵인 (김)은지 언니가 엄마처럼 잘 챙겨줘서 어려움은 없다. 우리팀은 다같이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편하게 지낸다.
-(김은지) 우리가 너무 잘지내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가식이 아닌가 하는데 절대 아니다.

제21회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 출전한 경기도청 '5G'의 스킵 김은지와 서드 김민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MHN스포츠 의성, 권혁재 기자)

■ "컬링리그가 부활됐으면 좋겠다" "아레나에서 경기 했으면 좋겠다"

5개 여자실업팀 가운데 친하거나 껄끄러운 팀은?
-(신동호 코치) 다 껄끄럽지만 '팀 킴'이 가장 힘든 상대다. 물론 춘천시청, 전북도청, 서울시청 모두 좋은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출전 12개 대회 본선 진출 등 성과가 좋다. 
-(신동호 코치) 전지훈련중 참가한 12개 모든 대회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 1월 캐나디언 오픈과 2월 동계체전, 4~5월 그랜드슬램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

향후 올림픽 등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신동호 코치) 2026밀라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올 시즌 상승세를 바탕으로 국내외 대회에 성실하게 임한다면 밀라노 올림픽에 갈수 있을 것이다.

10년 후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나?
-(김은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김민지) 아마도 민지가 10년후에 그런 모습으로 가능하지 않을까요?
-(김수지) 학생들이 우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공부했으면 좋겠다.
-(설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학생들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설예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
-(신동호 코치) 선수들의 꿈을 담아서 묵묵히 경기도청을 지키고 싶다.

대한컬링연맹이나 경기도연맹에 건의나 부탁의 말은?
-(김은지) 선수들에게는 실전 경험이 쌓이고 팬들에게는 컬링을 널리 알린 컬링리그가 다시 부활됐으면 좋겠다. 서로 경쟁하면서 배우는게 많은데 국내 대회가 부족한 현실이다.
-(김민지) 코리아컬링 대회처럼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김수지) 우리나라에서도 컬링투어가 생겼으면 좋겠다.
-(설예은) 컬링리그와 월드투어가 한국에서도 열렸으면 좋겠다.
-(설예지) 국내에서 대회수가 너무 부족하다. 대회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
-(신동호 코치) 우리나라 컬링이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데 비해 지원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다.캐나다나 일본처럼 팬들이 많아지고 좀더 저변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김은지) 국내대회도 관중들과 함께하는 '아레나'에서 하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는 투어에서처럼 실전 경험이 쌓이고 팬들과는 직접 만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제21회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릉시청 '팀 킴'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기도청 '5G'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HN스포츠 의성, 권혁재 기자)

■경기도청 5G 올 시즌 출전 대회 성적

▲Aberta curling series event(8월 26~28일, 캐나다 애드먼튼) 1위  
▲Curling Stadium Martensville International(9월 1일~5일, 캐나다 새스커툰) 5위
▲Saville Shoot-Out(9월 9일~11일, 캐나다 애드먼튼) 3위
▲Curling Stadium Alberta Curling Series Major(9월 16일~19일, 캐나다 애드먼튼) 3위
▲Prestige Hotels & Resorts Curling Classic(9월 29일~10월 2일, 캐나다 버논) 3위
▲Boost National 그랜드슬램 (10월 4일~9일, 캐나다 노스베이) 5위
▲RBC Dominion Securities Western Showdown(10월 13일~16일, 캐나다 스위프트 커렌트) 5위
▲Hearing Life Tour Challenge Tier 1 그랜드슬램(10월 18일~23일, 미국 그랜드프레이리) 3위
▲Curlers Corner Autumn Gold Curling Classic(10월 28일~31일, 캐나다 캘거리) 1위
▲Stu Sells Brantford NISSAN Classic(12월 2일~5일, 캐나다 브랜트퍼드) 1위
▲WFG Masters 그랜드슬램 (12월 6일~11일, 캐나다 오크빌) 3위

■ 경기도청 올 시즌 향후 출전 계획 대회

▲Meridian Canadian Open 그랜드슬램 (1월 8일~19일, 캐나다 캠로즈)
▲Princess Auto Players' Championship(4월 11일~16일, 캐나다 토론토)
▲KIOTI Tractor Champions Cup 그랜드슬램(5월 2일~7일, 캐나다 앨버타주 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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