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빌라왕’ 피해자…“사전심사로 반환기간 단축”
[앵커]
지난 10월 수도권에서 천 채가 넘는 빌라와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던 이른바 '빌라왕' 김 모 씨가 숨지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존 보증 이행 절차보다 더 빨리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바 '빌라왕' 김 모 씨에게 피해를 본 세입자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했고,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170여 명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들은 더딘 반환 절차에 답답해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요구하는 건 반환보증보험이 빠르게 이뤄지는 거고, 경매가 빠르게 이뤄져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부분인데..."]
절차가 늦어지며 대출이자 등 추가로 손실을 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중도금을 갚고 잔금 대출을 해야 하는 이런, 완전 신용불량자까지 되게 생긴 상황입니다."]
계약이 끝나고도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344억 원.
정부는 보증금 반환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엔 계약 기간이 끝나고 임차권 등기 설정을 마친 이후에야 심사가 시작됐는데, 지금은 김 씨가 사망해 등기 설정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심사를 먼저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박동주/국토교통부 주택임대차지원팀장 : "임차권등기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대신 갚아주기 위한 절차를 먼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보증금 반환 시점을 1~2개월 정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사이 만기가 되는 대출은 은행과 협의해 연장해주고 임차권 등기 설정 등 법률 문제도 지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500여 명의 세입자들을 위해선 연 1%대 저금리 대출을 해주고, 임시 거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한 곳에 불과한 전세피해지원센터를 다음 달까지 인천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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