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중고차업계에 한파 몰아칠까
[편집자주]자동차업계가 '고금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장애를 겪으며 신차 출고가 지연됐고 별다른 판촉 활동을 벌이지 않아도 꾸준한 판매량이 유지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가 꺾였다는 평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괜찮을지라도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이 여파는 장기렌터카와 중고차시장에도 퍼졌다. 관련업계의 상황을 점검하고 올바른 소비를 위한 구매전략을 소개한다.
①차 안 팔릴까 '덜덜'… 완성차업계 고심
②렌터카·중고차업계에 한파 몰아칠까
③나한테 맞는 차, 어떻게 사야 하나
한국 사람들은 집이 없어도 자동차는 비싼 걸 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차를 필요에 의해 사기보단 과시욕의 수단으로 활용해서다.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고금리시대를 맞아 바뀌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비용 부담이 커져 주저하기 시작했다. 렌터카·중고차업계에도 한파가 우려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새 차를 사는데 어려움을 겼던 소비자들이 장기렌터카와 중고차로 눈을 돌리며 인기를 누렸지만 고금리 여파에 이 같은 상황이 꺾이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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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자 렌터카 업체도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 추이는 최근 5년(2018~2022년 3분기) 동안 매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76만1225대 ▲2019년 85만5368대 ▲2020년 92만5899대 ▲2021년 99만7176대 ▲2022년 3분기 105만2935대다.
지난해 말 기준 100만대에 육박했던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올 들어 100만대를 넘어선 뒤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잘 나가던 렌터카업계에도 고금리라는 장벽을 만나면서 고객들이 이탈 조짐이다. 길어진 인도기간 탓에 내 차를 소유하는 대신 빌려 타는 장기렌터카를 선택했던 이들이 금리가 오르자 추가 계약을 망설여서다.
장기렌터카 상품을 이용하는 A씨는 "2023년 1월에 장기렌터카 4년 계약이 끝나는데 금리가 높아 재계약을 할지 고민"이라며 "반도체난이 완화돼 새 차 인도기간이 줄어 현금구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A씨처럼 고금리 여파를 우려해 조금이라도 고정 비용을 줄이려 장기렌터카 계약 해지를 고민하는 이도 늘었다.
장기렌터카를 취급하는 업체들도 금리 인상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기렌터카는 고정금리인 만큼 계약 시점의 금리가 중요한데 고객과 달리 렌터카 업체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고객 이탈만 없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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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12월 기준 2018년식 현대차 LF쏘나타 뉴라이즈 2.0 가솔린 모델 모던 등급은 1300만~1500만원, 기아 뉴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등급은 1450만~15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전달보다 50만~80만원 떨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이 1250만~1450만원, 쉐보레 올 뉴 말리부 1.5 LTZ 프리미엄 등급은 1350만~1550만원에 시세가 책정돼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70 2.0 사륜(AWD) 슈프림 등급은 2800만~3180만원이다.
인기 모델인 SUV 역시 내림세다. 주요 SUV 시세(2018년식 기준)는 ▲현대차 싼타페TM 2.0 디젤 프리미엄 2100만~2350만원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프리스티지 2950만~3100만원 ▲기아 더 뉴 쏘렌토 2.0 디젤 프레스티지 1900만~2200만원 ▲올 뉴 카니발 9인승 디젤 럭셔리 1730만~1950만원이다. 모두 전달보다 30만~50만원 떨어졌다.
수입차의 하락폭은 더 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5시리즈 등 인기모델의 시세가 전달보다 100만~200만원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상황이 점차 개선된다는 소식에 뛰었던 중고차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금리가 치솟아 구매 심리가 꺾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가 높은 현시점에서는 현금 구매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중고차를 사는 주요 고객은 서민이기 때문에 할부 이용률이 높다"며 "고금리 여파로 할부 구매를 망설이게 되니 업계가 받는 타격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경매시장도 낙찰가격이 떨어지며 한파가 불고 있다. 롯데렌탈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의 11월 '중고차 종합 가치 지수'(루피 지수)는 1167로 집계돼 전월(1183)보다 떨어졌다.
롯데오토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중고차 가격이 지속해서 뛰었지만 고금리로 인한 중고차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루피 지수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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