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셔틀콕 쌍둥이' 고교 1년에 국가대표 도전…김민지-김민선, 쟁쟁한 선배 뛰어넘을까

최만식 2022. 12. 2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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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쌍둥이 국가대표.'

올 한해 배드민턴계에서 최고의 화제는 '셔틀콕 쌍둥이 신동' 김민지-김민선(이상 치악고 1년) 자매였다.

김민지-김민선은 이번 선발전에서 '제2의 안세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을 노린다.

C조에 편성된 언니 김민지는 전 국가대표 김가은(삼성생명)을 비롯, 김주은(김천시청) 박민경(안동과학대 2년) 등 쟁쟁한 언니들과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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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7일 끝난 원천배 코리아주니어오픈에서 U-17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민지(오른쪽에서 두 번째)-김민선(맨 오른쪽) 자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도전! 쌍둥이 국가대표.'

올 한해 배드민턴계에서 최고의 화제는 '셔틀콕 쌍둥이 신동' 김민지-김민선(이상 치악고 1년) 자매였다.

지난 5월 고교에 갓 진학해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2, 3학년 언니들을 물리치고 단·복식을 휩쓸더니 전국체전(9월)까지 출전한 국내대회마다 정상에 섰다.

국내서만 그런 게 아니었다. 2022년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혼합단체전·10월), 원천배 코리아주니어오픈, 2022년 아시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U-17·이상 11월) 등 국제대회도 잇달아 평정했다. 쌍둥이는 복식에서 늘 지존이었고, 단식은 언니(김민지)와 동생(김민선)이 번갈아 정상에 섰다.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쌍둥이는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한다. 국가대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3일부터 29일까지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2023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한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녀 단식 각 8명, 복식 각 11명을 뽑는다. 세계랭킹 상위 랭커(선발전 명단 발표 당시 기준 단식 16위 이내, 복식 8위 이내)에 든 안세영(세계 2위), 김소영-공희용(세계 3위), 이소희-신승찬(세계 7위) 등 기존 국가대표는 자동 선발됐다.

김민지-김민선은 각각 단식에 도전한다. 여자단식 선발전은 총 24명이 3개조로 나뉘어 풀리그전을 치른다. 선발 방식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정성평가(평가위원 평가 점수)를 10%로 최소화 하는 대신 경기 성적 90%를 반영한다. 조별 경쟁에서 이른바 실력이 좋으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김민지(오른쪽)-김민선 자매가 세계주니어선수권 홉합단체전 우승을 견인한 뒤 나란히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김민지-김민선은 이번 선발전에서 '제2의 안세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을 노린다. 둘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00명 가운데 또래 김도연(대성여고 1년)과 함께 가장 어리다.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은 안세영(20·삼성생명)이 갖고 있다. 안세영은 2018년 12월 중학교 3학년때 선발전을 통과했다. 이후 2021년 1월 선발전에서 고교 2학년이던 진 용(19·요넥스)이 고교생 국가대표가 됐다.

김민지-김민선이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현역 최연소 안세영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 진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현 국가대표, 대학·실업팀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여자단식은 안세영을 제외하고 7개의 자리가 남아있는데, 각 조 1, 2위와 조 3위간 맞대결 승자에게 돌아간다.

C조에 편성된 언니 김민지는 전 국가대표 김가은(삼성생명)을 비롯, 김주은(김천시청) 박민경(안동과학대 2년) 등 쟁쟁한 언니들과 경쟁해야 한다. B조의 동생 김민선도 심유진(인천국제공항) 김가람(KGC인삼공사) 등 국가대표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과 대결한다.

아버지 김종혁 꿈나무대표팀 감독(45)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올해 빠듯하게 국내·외 대회를 치르느라 제대로 충전하지도 못한 채 선발전에 출전한다"면서 "이제 국가대표 도전을 시작하는 만큼 쟁쟁한 언니들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버지로서 또다른 고민이 있다고 했다. "둘 중 한 명만 선발전을 통과하면 떨어진 아이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둘 다 탈락하길 바랄 수도 없고…."

사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대학·실업팀 등 선수들과는 처음으로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쌍둥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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