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가뭄' 목마른 페퍼 vs '반등 적기' 흥 오른 GS칼텍스, 성탄절 앞두고 웃을 팀은[프리뷰]

허행운 기자 2022. 12.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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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모두가 기다리던 성탄절이 코앞이다. 과연 어느 팀이 행복한 웃음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페퍼저축은행의 세터 이고은(왼쪽)과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KOVO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은 23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페퍼저축은행은 무승 15패(승점 1점)로 리그 최하위다. 길고 긴 연패의 터널이 도통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6승 9패(승점 19점) 6위다. 다만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과 승·패·승점이 모두 같다. 세트득실률에서 밀렸을 뿐이기에 향후 결과에 따라 순위 상승 폭이 크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를 건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선 1,2라운드 만남에서는 모두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첫 대결서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강소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막지 못하고 패한 페퍼저축은행은 강소휘가 빠진 2라운드에서도 힘없이 무너졌다. 상대보다는 자신들과의 싸움이 더욱 힘겨운 페퍼저축은행이다.

▶ 연패탈출 올해 가능?… 2달째 침묵하는 페퍼의 포효가 절실하다

페퍼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경수(오른쪽) 감독대행. ⓒKOVO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0월 25일 첫 경기부터 여전히 승리가 없이 15연패 중이다. 현대건설이 두 차례(2007~08, 18~19) 기록했던 종전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인 11연패는 지난 7일 흥국생명전 패배로 이미 넘어섰다. 이제는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두려워해야 할 상황이다. 종전 기록은 2012~2013시즌의 KGC인삼공사가 기록한 20연패다.

지난 시즌 6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던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2년차인 올해 더 가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팀의 시작을 함께했던 김형실 전 감독이 지난 10연패와 함께 자진 사퇴한 후 사령탑 자리가 비었다. 이경수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를 다잡고자 애쓰는 중이나 연패는 하염없이 늘어나는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GS칼텍스전을 포함해 올해 딱 3경기만 남겨뒀다. 오는 28일 IBK기업은행전까지 홈에서 2연전을 치르고 2022년의 마지막날인 31일에 김천으로 이동해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가능하다면 이 굴욕적인 연패를 안방인 광주에서 끊고 싶은 것이 당연. 특정 선수의 부진에서 이유를 찾기엔 아쉬운 점이 도처에 깔려있는 만큼, 이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게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각성이 필요할 페퍼저축은행이다.

▶ 돌아온 강소휘와 함께 알린 반격의 서막… 남은 건 질주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 ⓒKOVO

원정팀 GS칼텍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0일 토종 에이스인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의 부상 복귀와 함께 연패 사슬을 끊고 광주로 왔다. 그것도 '대어'라 불러도 손색없는 2위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낸 뜻깊은 승리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강소휘의 전격 합류로 시작해 그의 '하드캐리'로 끝난 경기였다. 1세트부터 맹타를 휘두르던 강소휘는 흥국생명의 반격에 휘청이던 5세트에서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팀의 승점 2점을 책임졌다. 자신의 이탈과 함께 찾아온 팀의 3연패를 22득점 맹활약으로 지우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낸 그다.

차상현 감독도 팀의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당시 흥국생명전 승리 후 "수치로 표현하긴 애매하지만 분명 좋아졌다. 지난 연패도 경기력이 나오면서 졌던 경기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갈 길은 바쁘다.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3강으로 분류될 정도였지만 현실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이다. 치고 올라가려면 무엇보다 연승이 꼭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올시즌 2연승만 딱 한 번 있을 정도로 흐름을 타지 못했다.

흥국생명을 잡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만큼 선수단이 흥을 낼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부상에 신음하던 선수들도 제자리를 대부분 찾아 전력도 100%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다. '트레블'에 빛나는 강호 GS칼텍스가 킬 기지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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