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 돌아갈래" 투자 혹한기 속 '연어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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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동통신사 신사업부는 개발자의 50%가 국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출신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업계 2위에 오른 한 IT기업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연어 개발자'가 느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아마도 IT업계 호황기가 다시 찾아오면 안정성을 찾아 대기업에 둥지를 튼 개발자들이 다시금 회사를 박차고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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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동통신사 신사업부는 개발자의 50%가 국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출신이다. 유연한 근무환경과 고액연봉으로 IT업계에선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곳 개발자들이 최근 대형 통신사로 대거 이직한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업계 2위에 오른 한 IT기업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연어 개발자'가 느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대기업으로의 개발자 유턴은 '투자 혹한기'가 불러온 현상이다. 올 초만 해도 대규모 스톡옵션과 사이닝 보너스를 위시한 스타트업으로 개발자 이직 열풍이 불었다. 그런데 하반기 이후 투자유치가 난항을 겪는 곳이 늘면서 안정적인 대기업을 다시 찾는 것이다. 대기업도 스타트업에 뺏겼던 인재를 되찾기 위해 '연봉 30% 인상' 등 솔깃한 제안을 내놓는다.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영입했던 IT업계는 이들을 붙잡느라 혈안이다. 어두운 실적 전망에 '사내 크리스마스 장식비까지 아낀다'는 말이 나오지만, 개발자 처우엔 후퇴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다른 직군 연봉을 동결하더라도 개발자는 올려주자는 분위기"라며 "채용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있는 개발자까지 뺏기면 내년 프로젝트가 멈출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사실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을 뿐 2년 전 개발자 쟁탈전이 되풀이 되고 있다. 아마도 IT업계 호황기가 다시 찾아오면 안정성을 찾아 대기업에 둥지를 튼 개발자들이 다시금 회사를 박차고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인재 영입전의 후폭풍이다. 안그래도 투자유치가 어려워진 IT 스타트업으로선 핵심 개발자 이탈로 인해 회사가 문닫을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지난해 개발자 여파로 묻지마 채용에 나선 인터넷, 게임 기업들은 수익감소 등 적잖은 재무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 기업내 한정된 재무적 자원이 특정 직군에만 몰리면서 개발자-비개발자 간 임금격차와 위화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기업들 역시 개발자 이탈로 디지털전환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한다. 누구도 웃지 못하는 이 소모전의 고리를 끊을 근본적 해법은 결국 개발자 양성뿐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시급한 이유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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