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츄, 소속사와 갈등 심화..충격에 빠진 연예계[★FOCUS]

안윤지 기자 2022. 12. 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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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배우 겸 가수 이승기, 가수 츄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이승기),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츄)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츄와 소속사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의 갈등은 지난 11월부터 시작됐다. 둘 사이에 음원 수익료 정산이 문제된 것이다. 먼저 후크는 이에 대해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후크는 이승기씨로부터 전속 계약기간 동안의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의 지급을 요청받은 바 있다. 그에 따라 금주 초까지 관련자료를 이승기씨 측에 전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기씨 측과 원만히 합의하고자 했다"라면서도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과 실제 후크가 정산해야 할 금액이 맞지 않아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승기씨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후크는 이승기와 채무 관계가 없음을 확인 받고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후크의 입장문 이후 "약 50억 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후크는 아마도 내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라며 회의감 섞인 답을 내놓았다. 그는 "그런 내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자신의 통장에 있던 50억 원을 모두 기부한다고 말했다.

후크와 이승기 간 갈등은 어느 정도 풀어진 듯 했으나 끝이 아니었다. 이승기는 지난 2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태평양o법무법인 최선을 통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이사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보를 통해 후크 전현직 이사들이 이승기를 속이고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고도 전했다. 더불어 "위와 같은 범죄사실에 대하여도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및 전현직 이사 3명을 사기 및 업무상횡령의 혐의로 고소했다"라며 "채무부존재 소송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고 위 소송에 대한 소장을 송달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 이승기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 /사진제공=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2021.06.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소속사와 갈등은 이승기로 그치지 않았다. 츄 역시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티브와 정산 및 활동 관련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는 소속사가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시키며 벌어졌다. 츄의 퇴출 원인은 폭언 및 갑질이었다. 소속사는 "최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되어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라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은 츄가 평소 밝고 착한 이미지였기에 소속사의 해명을 믿지 않았다. 츄와 함께 일한 주변 스태프들까지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한 마스크 업체는 광고 촬영 당시를 돌아보며 "밝았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속사는 다시 한 번 입장문을 게재해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 해당 사실 관계와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사자분들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츄는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디스패치, SBS연예뉴스 등을 통해 츄와 소속사 직원의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츄와 소속사가 갈라지게 된 내용은 정산 내역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 츄는 소속사 직원에게 "대답", "내가 죽을 때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리나" 등 일부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츄가 이달의 소녀 활동 시기에 여러 번 스케줄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다른 멤버들이 피해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츄의 퇴출 논란이 때문인지, 결국 이달의 소녀 컴백 활동이 무기한 연장했다. 소속사는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반면 츄는 오는 31일 MBC '가요대제전' 스페셜 무대에 선다. 양측의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러한 연예계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배우 김민정·이선빈, 가수 김수찬·박기영·슬리피, 개그맨 박수홍 등 여럿 연예인 입에 오르고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으며 각자 입장이 다르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쏟아지는 양 측의 입장은 대중을 피로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 업계 관계자는 "엔터 산업계에서 정산의 문제는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연예인표준계약서가 존재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자율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정산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며 "처음의 계약상의 문제도 존재하겠지만, 정산 과정에 대해 소속사와 가수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매니지먼트 업계의 기구도 필요해 보인다. 자율적 계약 관계에서 계속해서 볼멘 소리가 나올 경우, 팬들의 입장에서도 피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엔터 산업계에서 이번 문제를 통해 계약서상 정산 과정에 대한 투명한 감사가 가능한 독립적 기구 설립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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