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핵폭탄급’ 발언…“이재명 팔고 ‘진보팔이’ 하지 말라”

제보자 B씨, 첼리스트 A씨가 주변인에 의해 회유당했다고 거듭 주장
“더탐사 OOOTV 섬네일 공개, 누굴까…그녀의 입을 막은 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거론하며 ‘정치발언’도 쏟아내
“잼(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한다고 하고 이런 짓거리 한 자들을 똑똑히 기억해두자”
“과연 누가 밀정이었는지…밀정이 청산되지 않음 진실과 희망은 없다”
“이승만 때 ‘친일’ 청산이 안 된 업보 짊어져 지금까지 우린 77년을 고통 속에 살아”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이자 제보자인 B씨가 A씨를 회유하도록 시킨 이들이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SNS) 대문에 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팔고 '진보팔이' 하지 말라고. 전 이들이 누군지 안다"고 '핵폭탄급' 발언을 쏟아냈다. 첼리스트 A씨에게 회유한 이들이 겉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면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첼리스트 A씨는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B씨는 A씨가 주변 인물들에 의해 회유를 당했다면서 해당 의혹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B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1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음모론을 띄우고 있다.

B씨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탐사 OOOTV(유튜브명) 섬네일 공개됐다. 누굴까. 그녀(첼리스트 A씨)의 진실의 입을 막은 이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씨는 "저번에 경고했다. 잼(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한다고 하고 이런 짓거리를 한 자들을 똑똑히 기억해두자"라며 "과연 누가 밀정이었는지. 밀정이 청산되지 않음 진실과 희망은 없다"고 첼리스트 A씨가 회유당했다는 종전 주장을 고수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친일'을 거론하며 정치발언을 쏟아냈다. B씨는 "이승만 때 친일 청산이 안 된 업보를 짊어져 지금까지 우린 77년을 고통 속에 살았다"면서 "다시는 밀정이나 변절자들이 지금처럼 죄책감 없이 살아가면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첼리스트 A씨)의 진실을 막았던 무리들에게 역사에 그들이 어떤 죄를 지었고 그 행동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전날에도 B씨는 "OOOO(방송사명) 인터뷰 후 그녀(첼리스트 A씨) 옛 동료나 같이 일했던 지인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그녀에 관한 제보가 각 매체를 통해 또는 저한테 들어오고 있다"며 "그냥 말이 아닌 증거나 복수의 증인들이. 돌아오지 못 할 다리를 건너놓고 왜 이러는지. 아님 그 다리를 건넌 걸 모르는 건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참 안타깝네요"라며 첼리스트 A씨를 질타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제보자 B씨는 첼리스트 A씨에게 신분을 밝히지 않고 몰래 녹취한 뒤 이를 보도해 '무단 녹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첼리스트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탐사 측이 부동산 업자인 척 접근해 자신을 취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가 뭔가 위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처럼…다 짜깁기 하고 편집하고 앞뒤가 없다"면서 자신의 얘기 일부를 편집해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더탐사 측은 "부동산 업자라고 얘기하지 않았고 이삿짐 옮기는데 남자친구의 참관인으로 참석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당시 무단 녹취는 B씨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B씨는 당시 이같은 사실을 직접 알리면서 "12월 3일(토) 그녀(첼리스트 A씨)가 우리 집에서 짐을 빼기로 한 날이다. 저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머리를 써 '서로 혹시 물건이 섞일 수 있으니 각각 참관인 한 명과 이사하는 영상을 찍자'고 제안한다"며 "결국 그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저는 빠지고 더탐사 기자를 공식 참관인으로 내가 지정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 이어 "이사를 하면서 더탐사와 (첼리스트 A씨)는 가까워졌고 이사가 끝난 뒤 점심에 반주를 마시면서 그녀(첼리스트 A씨)가 입을 연다. 최초로 청담동 목격자의 모습과 6시간 동안 그녀가 직접 밝힌 생생한 그날의 진실을 더탐사는 녹취를 했고, 이번 주 방송 예정이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이번 주말에 희망을 볼 것이라고 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B씨와 동거를 했던 첼리스트 A씨는 최근 B씨의 집에서 자신의 짐을 뺐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자신의 물건과 A씨의 물건이 뒤섞일 가능성이 있으니 각각 참관인 1명씩을 넣자고 먼저 제안했다. A씨의 동의를 얻은 B씨는 더탐사 취재진 1명(권지연씨)을 참관인으로 투입시켰다. 참관인으로 투입된 권지연씨는 첼리스트 A씨와 함께 이사를 하면서 라포를 형성했고, 이사가 끝난 뒤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권지연씨는 해당 자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A씨와 대화를 나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A씨가 직접 입을 열도록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인' 접근을 한 것이다. B씨는 '무단 녹취'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이 썼던 게시물을 삭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