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3대 개혁, 노조 부패척결…尹대통령 `인기보다 바로세움` 정치에 응원 절실"
"대한민국 개혁에 '성역'없어, 노조 부패 뿌리뽑아야 노사문화 균형·조화"
羅, 저고委-광역단체 3번째 업무협약도…"중앙·지역 함께 대응해야 효과" 의지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교육·연금 3대 분야 개혁', '공직·기업·노조 3대 부패 척결 과제' 제시에 "정치(政治)가 진짜 지향해야 할 '바로 세움'"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응원이 절실할 때"라고 보조를 맞췄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발언을 계기로 "윤 대통령은 인기에 부합하는 쉬운 길이 아닌, 험하지만 바른 길을 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개혁의 첫발을 떼는 지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본부 운송거부에 원칙대응을 내세웠던 윤 대통령은 21일 회의에서 노동(시장)개혁의 새 과제로 노조 부패 척결을 들었다. "부패라는 건 크게 말해 공직의 부패와 민간 부문의 기업부패 두가지를 늘 상정해 왔으나, 노사 관계에서도 노조 부패라고 하는 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돼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층 구체적으로 "우리가 기업부패를 막는 첫번째는 기업 회계의 투명성"이라며 "노조 활동도 투명한 회계 위에서만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에서 민주노총을 연 1700억원 이상(추정) 조합비, 중앙·지방정부 지원금을 받음에도 '깜깜이 회계'로 성역에 있었다고 비판한 것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나 전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개혁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노조 부패의 뿌리를 흔들림 없이 뽑아내고 개혁함으로써 대한민국이 균형되고 조화로운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세계를 선도하며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가세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인기가 없더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또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 "지난 정권 우리는 국가를 망가뜨리는 일은 정치인 한명이 능히 할 수 있다는 걸 목격했다. 그러나 국가를 개혁하는 일은 정치인 한명의 힘으론 어렵다"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는 나 전 원내대표는 같은 날 충청북도청을 찾아, 충북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준비된 미래, 인구와 기후 위기를 넘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저고위와 세번째 광역자치단체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했다.
협약서엔 저고위-충북도 양 기관이 저출산·고령화 시책에 대한 정책 연구와 과제 발굴에 협력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며, 도 공무원을 저고위에 파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저고위 측은 충북도가 혼인률 제고를 위해 2018년부터 시행해온 청년 결혼 '목돈 마련' 지원사업인 '충북행복결혼공제'와 같은 선도적 정책 확산 필요성을 들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갑작스럽게 잡힌 강연이었음에도 100여명이 넘는 (충북도청) 직원이 반겨주시며 인구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님이 매우 적극적으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계신 곳으로 과감한 정책들이 분명 효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인구정책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나누며 인구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같이 하고, 인구규모에 맞는 미래전략을 짤 수 있도록 충북도와 계속 협력하겠다"며, 당일(22일) 충북도의회 의원들과도 만나 지역소멸 현황과 획기적 대안 마련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인구문제는 지역과 중앙이 함께 대응해야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저고위가 경북(지난 6일)과 경남(15일), 충북까지 계속 업무협약을 공격적으로 추진해가는 이유다. 기존 정책의 문제를 반성하고 과감히 개혁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획기적 정책을 시행하겠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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